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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알쓸신잡]유시민 항소이유서 소환하다 '한계없는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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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알쓸신잡]유시민 항소이유서 소환하다 '한계없는 예능'

입력
2017.06.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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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2회가 방송됐다. tvN '알쓸신잡' 캡처
'알쓸신잡' 2회가 방송됐다. tvN '알쓸신잡' 캡처

"웃음 이상의 재미가 있다"

나영석 PD의 호언장담은 허수가 아니었다. '알쓸신잡'은 단순한 웃음 이상의 울림을 주며 시청자를 안방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에서는 순천과 보성 여행을 떠난 유희열,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시민은 항소이유서를 쓰게 된 경위를 밝혔다. 항소이유서는 학생운동의 배후조종자로 몰려 구속된 유시민이 스스로 자신의 변을 담아 제출한 것으로, 당시에도 모두가 놀랄 만큼 논리적인 명문이었다. 

유시민은 "변호사님이 항소이유서를 내야 하는데 각자 써보면 어떠냐고 해서 내가 쓰겠다고 했다. 그때가 26세였고 보름 정도 쓸 시간이 있었다. 첫 문장부터 초고를 다 쓸 때까지 순수하게 쓴 시간은 14시간 정도다. 퇴고는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술서도 안 썼는데 주범이라고 자백했다고 돼 있었다"고 당시 사회적으로 불합리했던 상황을 회상하기도 했다. 

항소이유서는 당시에도 화제가 됐으나 이후에도 학생들의 논리 교과서로 두루 쓰일 만큼 완벽하고 치밀한 문장력을 자랑한다. '알쓸신잡'이 항소이유서가 쓰였던 당시 상황을 담아내며 다시 한번 화제를 끌어냈다. 

'알쓸신잡'은 단 2회가 방송됐지만 매회 공익적인 내용까지 두루 담아내며 예능의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다. 단순히 가르침을 전하는게 아닌 여행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이야기들이 듣는 이들에게 각기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쓸데없는 지식이라고 하기에는 알맹이가 꽉찬 '알쓸신잡' 속 이야기에 더욱 깊이 빠질 수밖에 없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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