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진흥재단, 빅데이터 분석
10년치 기사 122만여건 대상
올 들어 全분야 소재로 확대
‘유커’와 ‘미세먼지’도 급부상
지난해와 올해 국내 언론의 중국 관련 뉴스가 가장 중요하게 다룬 아이템은 미국의 방어용 요격무기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사드가 정치와 국제뿐 아니라 경제ㆍ지역 등 전 분야 뉴스 소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9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펴낸 ‘미디어 이슈’ 3권 5호 ‘중국 보도 10년: 뉴스 빅데이터 분석으로 본 10대 사건’에 따르면, 국가명과 사람ㆍ생각 등 일반 주제어를 제외할 경우 연관 주제어 수 기준으로 2016, 2017년 모든 중국 관련 뉴스 분야 주제어 중요도 1위를 차지한 건 ‘사드’였다. 2015년에만 해도 3,976개에 불과한 데다 분야도 정치(2,268개), 국제(1,708개)에 국한됐던 사드의 연관 주제어는, 올 들어 4개월 만에 양이 5배가 훌쩍 넘는 2만1,745개로 폭증하고 분야도 정치(9,258개), 국제(7,624개)는 물론 경제(2,804개)와 문화(989개), 지역(536개), IT(정보기술)ㆍ과학(285개), 사회(249개) 등으로 늘었다. 한미의 사드 한반도 배치에 중국이 크게 반발함에 따라 중국 반응 여파가 미치는 범위도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관광객을 뜻하는 ‘유커(游客)’도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언론이 주목한 기삿거리였다.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중국을 다룬 기사량이 급속도로 증가했고, 특히 2014년에는 유커 대상 제주 관광 특수가 최대 뉴스거리로 부상하기도 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미세먼지’가 2015년부터 중국 뉴스에 많이 등장했다. 중국이 국내 미세먼지 오염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이 대다수 국내 언론의 시각이라고 재단은 분석했다.
2007년부터 10년 동안 중국 관련 뉴스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원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었다. 특히 2010년 천안함 폭침 사태 때 및 작년 사드 배치 논란 당시 더 두드러지게 부각됐다. 경제와 ITㆍ과학 분야에선 ‘삼성전자 관계자’가 10년 간 중국 뉴스의 핵심 정보원이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7’ 배터리 폭발 사고로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위기를 맞자 다시 부활했다.
재단은 2007년부터 10년 간 42개 매체에서 출고된 중국 관련 기사 122만여건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 연관 주제어나 연관 정보원 수에 따라 주요 주제와 정보원을 뽑은 뒤 이들과의 관련성을 기준으로 10대 사건을 추렸다. 2017년 사드 배치,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2010년 천안함 폭침, 2014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보상, 2010년 위안화 절상 논란, 2016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배터리 폭발, 2014년 제주 유커 특수, 2016년 미세먼지 논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박태환 첫 금메달, 2015년 중국판 ‘무한도전’ 방영 등이었다.
박대민 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10년 간 국내 언론은 과거사 문제부터 한중 양국에서 활동하는 연예인 이야기까지 다방면의 중국 관련 주제를 다뤘다”며 “두 나라 사이에 공감대와 공통이해가 뚜렷한 만큼 사드 문제만 원만히 풀리면 관계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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