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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 찍혔던 노태강, 문체부 2차관 화려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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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람’ 찍혔던 노태강, 문체부 2차관 화려한 컴백

입력
2017.06.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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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강 문체부 신임 2차관. 연합뉴스
노태강 문체부 신임 2차관.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나쁜 사람'으로 찍혀 퇴출당했던 노태강(57) 문체부 전 체육국장이 문체부 제2차관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단행한 3개 부처 5개 차관급 인선에서 문체부 2차관에 노 전 국장을전격 발탁했다. 노태강 문체부 신임 2차관은 박근혜 정부의 문체부 체육국장이던 당시 승마협회 감사 보고서에 최순실씨의 최측근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으로 지목해 인사조처 당했던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 때 '비선 실세'로 통한 최순실 씨는 2013년 열린 전국승마대회에서 자신의 딸 정유라가 우승을 못 하자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문체부는 대통령비서실 지시를 받아 승마협회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당시 문체부 체육국장으로 감사를 맡은 그는 최씨 측 편을 들지 않고 문제가 승마계 파벌 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취지의 감사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노 국장을 '참 나쁜 사람'으로 칭하며 인사 조처를 지시했고, 노 국장은 2013년 10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됐다가 지난해 5월 강제 퇴직 당한 뒤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으로 재임해왔다. 박근혜 정부 강압 인사의 대표적인 피해자인 노 국장은 지난해 말 국정조사특위 청문회 등을 통해 청와대의 전횡을 폭로했다. 구속 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ㆍ강요 혐의에는 노 국장에 대한 사임 압박도 포함됐다.

정통 관료 출신인 노 차관은 30년 이상 체육ㆍ문화 정책 업무를 맡아온 행정 전문가다. 업무 추진력이 뛰어난 데다 온화한 성품에 친화력이 좋아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차질 없이 준비할 적임자로 꼽힌다. 경남 창녕에서 출생해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비아드리나 유럽대에서 문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문체부 국제체육과장, 국제문화협력과장을 거쳤으며 주독일 한국문화원장, 체육국장을 역임했다.

한편 기획재정부 2차관에는 김용진(56) 한국동서발전 사장, 국토교통부 1차관에 손병석(55)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법제처장에는 김외숙(50)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황인성(64) 한신대 외래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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