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해는 촛불과 태극기 모두 인정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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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는 촛불과 태극기 모두 인정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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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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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순화동 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해 강원용 평전' 집필에 참여한 저자들이 여해의 삶과 사상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한길사 제공

“오늘날 대한민국은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되어 있는데, 강 목사가 살아있었다면 양쪽을 다 인정한 뒤 다른 대안을 제시했을 것 같다.”

9일 서울 순화동 문화공간 순화동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근원 한신대 명예교수는 여해(如海) 강원용(1917∼2006) 목사의 사상을 이렇게 풀었다. 이날 간담회는 강 목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여해 강원용 평전’(한길사)이 출간된 데 따른 것이다.

여해의 그늘은 넓고도 깊다. 광복 뒤 좌우합작에 관여하고 경동교회를 만들었으며, 한국기독교장로회를 창립하고 세계기독교협의회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를 발판 삼아 세계종교인평화회의 공동의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65년 설립한 크리스찬아카데미(현재는 대화문화아카데미)는 민주화운동, 평화운동, 통일운동의 기지였다. 한국 현대사, 종교사의 거인이었던 인물에 대한 평전인 만큼 7명의 저자가 달라붙어 3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여해 강원용 목사 평전’은 박 명예교수가 경동교회를 중심으로 펼쳐나간 여해의 목회활동을 다룬다. ‘강원용 인간화의 길 평화의 길’은 기독교 신자이긴 하지만 여해와 별 다른 인연이 없는 두 정치학자 박명림ㆍ장훈각 연세대 교수가 썼다. 현실정치 문제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양 극단에서 벗어나 늘 균형을 중시했던 여해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강원용과 한국 방송’은 이경자(경희대), 홍기선(고려대) 등 4명의 언론학자들이 방송인 여해를 분석한다. 박정희 정권 때 방송윤리위원장, 노태우 정권 때 방송위원장, 김대중 정권 때 방송개혁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방송에 관심이 많았던 여해의 모습과 그 뒤에 숨겨진 뜻을 살펴본다. 박근원 명예교수는 “여해는 한국 사회 변혁을 추구한 혁명가였으나, 그 변혁을 비혁명적인 방식으로 성취해냈기에 위대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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