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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돌 맞아 ‘생애 첫 기부’ 선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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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돌 맞아 ‘생애 첫 기부’ 선물했어요”

입력
2017.06.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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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쌍둥이 형제 이현호ㆍ현민 군의 아버지 이희진(왼쪽)씨와 어머니 송봄이(오른쪽)씨가 아이들 이름으로 충남대병원에 200만원을 기부한 뒤 송민호 충남대병원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제공
/지난 7일 쌍둥이 형제 이현호ㆍ현민 군의 아버지 이희진(왼쪽)씨와 어머니 송봄이(오른쪽)씨가 아이들 이름으로 충남대병원에 200만원을 기부한 뒤 송민호 충남대병원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제공

“돌 잔치 대신 아이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이희진ㆍ송봄이 씨 부부는 7일 충남대병원을 찾아 이현호ㆍ현민 쌍둥이 형제 이름으로 200만원을 기부했다.

이날 기부는 부부가 지난 3일 첫 생일을 맞은 쌍둥이 형제에게 주는 특별한 추억 선물이다. 아이들에게 틀에 박힌 돌 잔치 대신 평생 간직할 기억을 만들어주고 싶어 고민한 끝에 ‘생애 첫기부’를 선물하자고 결정한 것이다. 두 아이가 앞으로 살면서 겪게 될 여러 고난과 역경을 따스한 온정으로 이겨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부부가 쌍둥이 형제의 생애 첫 기부처로 충남대병원을 정한 것은 몇 달 전 이 병원에서 본 아픈 아이들이 눈에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부부는 “올 1월 우리 아이가 충남대병원에서 탈장수술을 했는데, 그 때 소아병동에서 희귀질환 등으로 아픈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 모습이 계속 생각났다”고 말했다.

충남대 동문이기도 한 이씨 부부는 “태어나서 1년 간 큰 탈 없이 커준 아이들을 위해 돌잔치 대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약소하지만 병마와 싸우는 아이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는 기부 소감을 전했다.

송민호 충남대병원장은 “현호ㆍ현민 군은 병원 발전후원회의 최연소 후원자”라며 “아이들이 자라면서 오늘의 나눔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기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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