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ㆍ매티스 등과 협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안보관계 장관들을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한반도 안보현황과 중동 정세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문제를 협의하며 “사드는 미국 정부에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친 뒤 사드 배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최고위급 회동에서 이뤄진 첫 관련 논의여서 주목된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틸러슨과 매티스 장관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와 걸프 지역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이 최고위급 대화에서 사드 관련 사항은 미국 정부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 거론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답변은 ‘한국 정부의 (사드 연기) 결정에 실망했느냐’는 질문에 이어 나온 것으로 노어트 대변인은 “그런 식으로 성격을 규정짓고 싶지 않다”라며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의 사드 결정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이해한다’와 같은 유화적 표현은 나오지 않았다. 이어 그는 “우리는 사드가 그 당시 동맹의 결정이었음을 계속 얘기할 것이고 협의 과정을 거치면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한 미국의 입장 관련 질문에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해결책을 미국과 북한이 대화로 찾을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사드배치 지연과 관련해 정치권 저변에서 적잖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미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하원 외교위원장은 7일 “사드의 완전한 배치와 관련한 어떤 환경적 우려도 신속하고 철저한 검토를 통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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