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브렉시트 결정 후 혜성처럼 떠올랐던 테리사 메이(61) 총리가 8일(현지시간) 총선 패배로 사임 위기에 몰린 반면, 대패 위기가 점쳐졌던 노동당 의석을 30석 가까이 늘린
제러미 코빈(68) 대표는 총선의 승리자로 주목받고 있다.
9일 미국 CNN방송 등 영미 언론은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을 ‘최고의 밤을 보낸 승자’라고 평했다. 총선 승리 후 그는 트위터를 통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의 선거 캠페인은 정치를 더 좋게 변화시켰다”며 “노동당에 투표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철도ㆍ수도 국유화를 주장하는 전통 좌파인 코빈 대표는 ‘토니 블레어의 아이들’로 불리는 중도파에 밀려 당내 리더십을 의심받고, 정계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상황. 하지만 총선에서 노동당이 예상 밖으로 선전하면서 화려하게 재기했다. 총선 결과가 나오자 그는 “이 나라의 국민을 진정으로 대변할 수 있는 정부를 위해 길을 열어줄 때”라며 메이의 총리직 사퇴를 요구했다.
노동당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기뻐했다. 이들은 ‘#코빈을 위하여(#CansForCorbyn)’라는 해시태그를 걸어 축배를 드는 사진을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 네티즌은 “나는 지금 ‘코빈을 위해’ 한잔하러 나가는 중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다른 이들은 밴드 화이트 스트라이프의 ‘세븐 네이션 아미(Seven Nation Army)’ 라는 곡에 코빈의 이름을 넣어 개사해 ‘떼창(집단 합창)’하는 등 환호했다.
코빈은 총선을 이틀 앞두고 중부 버밍엄의 한 공원에서 “청년들에게 투자하는 건 우리 모두이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누구도 홀로 남겨두지 않겠다.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유세 현장에는 유명 코미디언과 DJ, 힙합, 펑크 음악 등이 울려 퍼졌다. 노동당 지지율이 높은 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이번 총선 결과는 코빈의 젊은 유권자 공략 전략이 성공했음을 증명한다.
구단비 인턴기자
.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