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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 수억대 뇌물 혐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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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 수억대 뇌물 혐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수사

입력
2017.06.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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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 한국일보 자료사진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찰이 공무원에게 수억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로 임우재(49)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9일 서울시와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등에 따르면 임 전 고문은 2014년 3월 서울 중구청 소속 팀장 A씨에게 3억6,000만원을 건넨 혐의(뇌물)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는 4월 ‘중구청 직원들이 골프 향응 접대를 받은 것 같다’는 제보를 받아 조사하던 중 A씨와 임 전 고문 사이에 오간 수억원대 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서울시 자체조사에서 A씨는 “중구청에서 일하기 전부터 임 전 고문과 아는 사이였다.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돈이 모자라 빌렸던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돈을 갚은 내역을 명확히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이 오간 시기는 임 전 고문 부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중구 장충동에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하던 시기다. 당시 A씨는 중구청 도심재생과 소속으로 도시관리 계획 업무를 맡고 있었다. 한옥호텔 사업은 서울시에서 4차례에 걸쳐 반려 또는 보류했다가 지난해 3월 승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옥호텔 건립 사업에) A씨가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는 아니나, 검은 거래가 있었던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 측은 “임 전 고문이 호텔신라 경영에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억측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임 전 고문 측 김종식 변호사 역시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차용증을 작성했고 부동산 담보도 설정했다”며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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