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여기 사고가 났어요”
지난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재송시장에서 한 차량이 갑자기 상가로 돌진했다. 장을 보러 온 시민들은 갑작스런 사고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때마침 해군작전사령부 화생방지원대에서 소화반장으로 근무 중인 전민훈(33ㆍ사진) 중사는 사회 선배인 이상준(33)씨와 물건을 사러 왔다가 이 상황을 목격했다. 사고를 지켜보던 전 중사는 돌진한 차량 안에서 운전자 A씨가 발작을 일으키며 차량을 조작하려는 것을 목격했다.
전 중사는 이씨와 함께 즉시 차량으로 달려가 운전석 문을 연 뒤 A씨의 상태를 확인했다. A씨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못한 채 순간적으로 가속 페달을 밟기도 했다.
전 중사는 운전석 의자를 뒤로 젖히고 A씨의 기도를 확보하며 몸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전 중사 일행은 겨우겨우 차량의 시동을 끈 뒤 키를 뽑고 응급처치를 계속하며 주변 상인들에게 119구급대와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 A씨는 의식을 회복했고 시장 내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 중사의 이 같은 행동은 한 목격자가 국민신문고에 “군인이 사고 차량 안에 뛰어들어 대형 사고를 막았다. 좋은 일을 한 군인을 격려해달라”는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전 중사는 “당시 좁은 시장 안에서 차량이 움직이고 있어 위험하다는 판단해 차량을 멈추려고 접근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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