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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리의 여왕' 최강희 "권상우-지성과 케미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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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리의 여왕' 최강희 "권상우-지성과 케미 최고"

입력
2017.06.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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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최강희는 평생 로코(로맨틱 코미디)만 할줄 알았다. 동안 외모를 지녔을 뿐 아니라 연하 배우들과 케미도 뛰어났기 때문. 의외로 아줌마 연기도 잘 어울렸다. KBS2 종영극 '추리의 여왕'에서 결혼 8년 차 평범한 주부지만 뛰어난 추리력을 가진 아줌마 탐정 하설옥으로 완벽 변신했다. 40대 여배우가 어쩜 이리 사랑스러울까. 최강희는 자신만의 매력을 추가해 새로운 아줌마 캐릭터로 만들었다.

"'추리의 여왕'을 통해 얻은 게 정말 많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다시 땅 고르기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줌마, 로코 연기 둘 다 자신감이 생겼다. 더 이상 아줌마 연기 하는데 시청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 같다. 로코도 보이시하게 혹은 귀엽게 뭐든지 가능하다."

'추리의 여왕'은 생활밀착형 추리퀸 하설옥(최강희)와 베테랑 형사 유완승(권상우)이 공조 파트너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강희와 권상우는 2001년 SBS 드라마 '신화' 이후 16년 만의 재회다. 권상우와 호흡에 대해 "청소년 드라마를 찍는 것 같았다"며 좋아했다. 최강희는 그동안 지성, 이선균, 주원, 지현우, 박용우 등 수많은 배우들과 로코 연기를 펼쳤다. 확실히 또래가 편하단다. 연하 배우랑 연기하면 모성 본능이 절로 생긴다고.

"지성은 동갑이었고 (권)상우씨는 한 살이 많다. '추리의 여왕' 속 설옥과 완승처럼 티격태격하면서 연기하는 게 편하다. 연하 배우들은 챙겨주고 귀여워해줘야 되지 않냐. 이 드라마를 하면서는 나도 사랑 받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좋은 배우 및 스텝들을 만나서 좋았다."

'추리의 여왕'은 기존의 드라마와 많이 달랐다. 자극적인 소재들이 많거나 전개가 빠르지도 않았다. 소소한 일상 소재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대뜸 최강희는 "대본이 내 취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미없는 게 아니라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장르가 아니었다. 난 추리를 안 궁금해 한다. 모든 사건ㆍ사고에 의연하고 담담한 편"이라고 짚었다.

추리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데도 출연한 이유가 뭔지 궁금했다. 설옥은 이성민 작가가 최강희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착각할 정도로 잘 어울렸다. "친구가 설옥은 민폐가 아니어서 좋다고 하더라. 근데 아줌마여서 더 좋다고 했다. 설옥은 영화 '셜록'처럼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아니지 않냐. 물론 평범한 아줌마라서 답답한 부분도 있었을 거다. 그런 점에 오히려 공감하고 완벽하지 못한 설옥에 대리만족을 느낀 것 같다."

'시청자들의 댓글을 일일이 살펴보냐'고 묻자 "유익한 편이 아닌데 자꾸 보게 되더라. 촬영 중에도 계속 휴대폰으로 반응을 확인했다. 연기에 집중이 안 돼서 2G폰을 개통했다. 스마트폰은 차량 수납하는 곳에 놓고 촬영 중에는 2G폰으로 급한 전화만 받았다. 지금은 번갈아 가면서 쓴다"고 답했다.

'추리의 여왕'은 소위 대박 난 드라마는 아니다. 첫 회부터 시청률 10%를 돌파했지만, 수목극 1위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최강희는 "시청률의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대박, 중박 날 작품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시청 타깃이 정확하지 않았냐.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연기했다. 근데 상우씨는 시청률을 계속 신경 쓰더라. 시청률 나오는 시간대에 항상 깨 있었다. 안 나오면 '잘 나올 거야!'하면서 계속 파이팅 했다"고 귀띔했다.

설옥의 패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줌마 역이라고 제약해서 입을 필요가 없었다.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예쁘게 입으려고 했다. 이 나이에도 멜빵바지, 아디다스 점퍼, 레이스 치마를 입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최강희는 이 전보다 많이 밝아 보였다. 인터뷰 당일 새벽예배를 다녀 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인생 가치관 및 연기관이 긍정적으로 변한 걸 알 수 있었다. 몇 년 간 우울증을 앓아 술, 담배에 의존했지만 신앙으로 극복했다고 털어놨다. 아이를 좋아하게 되고 결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신앙 덕분이란다. 절친인 방송인 송은이, 김숙 중 '누가 먼저 결혼할 것 같냐'고 하자 "그래도 내가 먼저 가지 않겠냐"고 웃었다.

"'화려한 유혹' 때 아기 엄마 연기를 해봤다. 다른 건 몰라도 아이에 대한 감정은 알고 연기하고 싶다. 다른 건 상상으로 할 수 있는데 모성애는 다르지 않을까. 특별하고 신비할 것 같다." 사진=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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