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신예’ 옐레나 오스타펜코(20ㆍ47위ㆍ라트비아)와 시모나 할렙(26ㆍ4위ㆍ루마니아)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맞붙는다. .
20세의 신예 오스타펜코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강에서 티메아 바친스키(28ㆍ31위ㆍ스위스)에 2-1(7-6<4> 3-6 6-3)로 승리해 파란을 결승까지 이어갔다.
6월 8일로 생일이 같은 두 선수는 생일날 펼쳐진 4강 경기에서 2시간 24분에 걸친 혈투를 펼쳤고 이날 생일 선물은 오스타펜코의 몫으로 돌아갔다. 오스타펜코는 위닝샷(50대 22)과 범실(45대 19) 모두 바친스키보다 두 배 이상 많을 정도로 기복 있는 경기를 펼쳤지만 3세트 게임스코어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바친스키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해 승리의 계기를 만들었다.
선수 자신은 물론이고 라트비아인으로서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오스타펜코는 “마치 전쟁과도 같은 매우 힘든 경기였지만, 생일에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멋진 선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할렙 역시 이날 카롤리나 플리스코바(25ㆍ3위ㆍ체코)를 2-1(6-4 3-6 6-3)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오픈 직전 2개 대회인 마드리드오픈(우승)과 로마오픈(준우승)에서 모두 결승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를 탄 할렙은 플리스코바에 상대전적 5승 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할렙은 코트 전체를 폭넓게 커버하며 플리스코바의 범실을 유도했다. 3세트에서 서로 한 번씩 브레이크를 주고받았지만 게임스코어 5-3으로 앞서던 9번째 게임으로 플리스코바의 백핸드 범실을 유도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할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쁘지만 아직 결승이 남았으니 흥분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10일 열릴 예정인 여자단식 결승은 누가 승리해도 사상 처음으로 우승하게 된다. 할렙이 승리하면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과 함께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되고 오스타펜코가 우승하면 세계랭킹 47위에서 13위로 오르게 된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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