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만 홍준표ㆍ유승민에 투표
18대 대선 文후보 지지층은
59%가 文대통령 다시 찍어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여권 지지층의 절반은 5년 후 야권 후보로 지지를 옮겼지만 과거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야권 지지자 10명중 9명은 다시 문 대통령을 포함한 야권 후보에 표를 던졌다.
한국일보 창간기념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2년 대선에서 박 후보를 선택했던 지지자의 40.6%가 5년 만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자로 이동했고, 당시 문 후보를 지지했던 표의 58.7%는 5년 뒤에도 문 대통령을 지지했다. 18대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박 후보를 지지했던 응답자는 홍 후보(40.6%) 및 새누리 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7.6%)로 이동했다. 박 후보 지지자의 절반(48.2%) 가량만 여권 주자로 옮겨가고 나머지 절반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지지자 중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람은 각각 18.2%, 17.1%로 비등하게 나타났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지지한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2012년 문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지지자 가운데는 86.1%가 5년 후 문 후보를 포함한 야권 주자로 이동했다. 박 후보 지지층이 여권 후보에 옮겨간 비율보다 37.9%포인트 높았다. 과거 여권 지지층의 절반 이상이 야권으로 돌아선 반면 야당 지지자들의 표심은 오히려 공고해진 셈이다.
과거 문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의 지지자의 58.7%가 재투표를 했고, 나머지 표는 안 후보에게 20.4%, 심상정 후보에게 7.7%가 옮겨갔다. 문 후보 지지자 중에서 홍 후보와 유 후보 등 보수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5.5%에 불과했다.
5년 전 대선 당시 기권했거나 무응답한 층의 10.3%는 문 후보를 지지했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4.9%, 안 후보는 3.7%의 지지를 받았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박근혜ㆍ문재인 후보의 5년 전 지지층은 각 유권자의 정파적 성향에 맞는 후보를 찾아 이동한 것”이라며 “19대 대선에서는 이와 달리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정파를 떠나 선호가 여야를 넘나드는 경향을 보였고, 특히 여권 후보의 표가 분산된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ㆍ무선 전화 임의걸기(RDD)방식으로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실시됐다. 2017년 5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ㆍ성별ㆍ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22.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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