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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백조공원, 끝없는 AI내습에 관광명소 물거품되나

입력
2017.06.0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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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장 직후 10개월간 폐쇄

지난해 11월부터 또다시 AI 발생

이달 재개장도 무기연기… 악순환

안동시 백조공원에서 사육중인 백조들이 지난해 낙동강변 방사장에서 유영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안동시 백조공원에서 사육중인 백조들이 지난해 낙동강변 방사장에서 유영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가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낙동강 인근에 백조공원을 조성했으나 연이은 조류인플루엔자(AI)의 직격탄에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백조공원은 2014년 개장 직후에도 10개월간 AI로 폐쇄되는 등 잇따른 AI로 관광자원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어 안동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동시 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11월29일 AI 발생 후 낙동강변 방사장에 풀어놓은 천연기념물 201호 흑고니 2마리 등 백조 36마리를 모두 백조공원으로 옮기는 등 폐쇄조치했다. 백조공원은 2014년 6월 낙동강 지류인 남후면 무릉유원지 인근 2만64㎡ 부지에 백조부화장과 관리동, 검역장, 생태연못, 관찰로, 육각정자 등을 갖춘 채 개장한 관광명소다.

시는 지난달 말 AI가 관심단계로 하향조정되면서 특별방역대책기간이 끝남에 따라 백조공원을 열 계획이었으나 최근 전북 익산과 경남, 제주에까지 AI가 재발생, 백조 방사는 물거품이 됐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백조공원 방문객을 통제하고 야생철새와 텃새의 접촉이 우려되는 공원 인근 닭 농가와 도로변을 소독하고 있다. 특히 공원 관리자 교육을 통해 내ㆍ외부 소독을 실시하고 야생조류 접근을 막기 위해 계사 출입구와 사료창고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등 백조를 AI로부터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여기다 백조들도 장기간 운동 부족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사육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백조공원 관계자는 “현재 백조 6마리가 부화했으나 전반적으로 백조 서식환경이 좋지 않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백조공원은 문을 연 원년인 2014년 10월에도 AI 발생으로 2015년 8월 초까지 10개월간 백조를 격리하고 관람객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낙동강변 백조 방사장과 백조공원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연간 2억원의 예산이 드는 관광자원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안동시 시설관리공단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자연부화를 통해 증가한 백조 23마리를 대전 오월드와 청주랜드 동물원 등에 무상 기증했다. 평소 백조공원과 낙동강 방사장에는 연간 7만여 명이 가까운 거리에서 백조를 관람하고 있다.

한편 안동시는 백조공원 내실화를 위해 멸종 위기 야생 동ㆍ식물을 보전, 야생에 재방사하기 위해 설립되는 ‘서식지 외 보전기관’ 지정을 추진키로 했으나 수의사 및 조류학과 전공 자격증 소지자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보전기관으로 지정되면 연간 운영비의 30%인 6,000여 만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안동시 시설관리공단 권오경 단호휴양팀장은 “AI가 백조공원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AI 종식 즉시 시민들이 낙동강 방사장에서 백조가 유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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