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코트 최고의 향연 프랑스 오픈테니스대회에서 신구 ‘흙신’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클레이의 황제’ 라파엘 나달(31ㆍ4위ㆍ스페인)과 ‘차세대 흙신’ 도미니크 팀(24ㆍ7위ㆍ오스트리아)이 9일(한국시간) 남자단식 결승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나달은 전날 대회 8강전에서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6ㆍ21위ㆍ스페인)를 만나 기권승을 거두고 4강에 안착, 개인통산 10번째 프랑스오픈 트로피에 단 2경기만을 남겨뒀다. 또 부스타와의 8강전이 나달로선 102번째 클레이코트에서의 5세트 경기였는데 나달은 100승 2패를 기록했다. 나달의 클레이코트 통산전적은 382승 35패(승률 92%)다. 2001년 프로로 데뷔한 나달은 72개의 투어 트로피를 수집했는데 이중 52개를 클레이에서 따냈을 정도로 압도적인 ‘흙신’으로 군림해왔다. 2014~15년에 찾아온 무릎부상으로 잠시 고전했으나, 올해 출전한 4개의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2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나달의 프랑스오픈 준결승 상대인 도미니크 팀은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30ㆍ2위ㆍ세르비아)를 3-0(7-6 6-3 6-0)으로 완파 했다. 2011년에 프로 데뷔한 팀은 보유하고 있는 8개의 타이틀 중 6개를 클레이에서 획득하며 차세대 흙신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 오픈, 아비에르토 멕시카노 텔셀오픈, 니스 오픈, 메르세데스 오픈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생애 처음으로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한 데 이어 ATP 월드 투어 파이널에도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프랑스 오픈 4강에 이름을 올린 팀은 클레이코트 통산 76승 29패로 72.4%의 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하드코트(53.7%)와 잔디코트(52.9%)에서보다 월등한 성적이다. 올해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이도 팀이다.
나달과 팀은 통산 6번 만났는데 모두 클레이코트에서였다. 4승2패로 나달이 우세한 가운데 올해 이미 3차례 맞붙었다. 바르셀로나 오픈과 마드리드 오픈 결승전에서 만나 모두 나달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로마오픈 8강전에서는 팀이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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