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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맞아 명품 안동포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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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맞아 명품 안동포 불티

입력
2017.06.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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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용 수요 급증… 평년 3배 예상

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일대에서 농민들이 대마를 수확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 임하면 금소리 일대에서 농민들이 대마를 수확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시가 안동포 명품화사업을 추진중인 가운데 안동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고 1,00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이지만 안동시는 “천년을 두어도 좀이 쓸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품질에다 윤달 특수로 올해 매출이 평년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안동시 등에 따르면 올해 안동지역에서 공급 가능한 안동포는 대마재배면적 기준 11.7㏊ 분량으로, 100% 매진이 예상된다. 손(損)없는 달로 알려진 윤달(6월24일~7월22일)이 3년만에 돌아왔기 때문이다. 윤달은 음력에서 책력과 계절을 일치시키기 위해 19년에 7달을 1년에 한번 더 넣는 것으로, 올해 음력 5월에 해당한다. 하늘과 땅의 신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달로 여겨지며, 불경스런 일을 해도 벌을 피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이 달에는 수의를 장만하거나 이장, 이사, 결혼 등 중요한 일을 했다. 최근에는 부정을 탄다고 해서 결혼이나 이사를 기피하는 달로 변해 이삿짐센터나 예식장은 개점휴업상태가 된다.

윤달을 앞둔 안동 지역 안동포 생산ㆍ판매처에는 구입문의가 폭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포는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대마 재배에서 옷 만들기까지 거의 전 과정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어 고가이지만 수의 등으로 인기가 높다. 6새(안동포의 굵기와 촘촘한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짜리가 한 벌에 610만원, 최상급품인 9새짜리는 960만 원으로 1,000만 원에 육박하지만 희소성으로 인해 윤달이 있는 해에는 재고까지 모두 소진된다.

안동시는 이 같은 인기에 편승해 나도는 유사품을 막기 위해 복제방지 홀로그램과 지리적 표시등록 스티커도 부착했다.

김문년 안동시 한방산업팀장은 “안동포의 명맥을 잇기 위해 4억 7,000만 원을 들여 종자와 비료를 지원하는 등 대마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며 “안동삼베 중 가장 거칠고 억센 무삼으로 만든 규방공예품 개발ㆍ전시, 전통안동포와 무삼총람 편찬, 안동포 직녀 베틀방 행사, 안동포 패션쇼, 안동포 전국사진촬영대회 등을 통해 안동포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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