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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0대 가구주 절반이 월세… 10년새 2.5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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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0대 가구주 절반이 월세… 10년새 2.5배 늘어

입력
2017.06.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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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전세 감당 못 하고

집 소유에 대한 태도 변화” 분석

밀레니엄 세대 42% 독립 못 해

베이비붐 세대 부모 부담 늘어

1인 가구 비중은 29.9% 달해

서울의 30대 가구주의 월세거주 비율이 두명중 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새 2.5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본격적으로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부머’ 50대가 자기 집에서 사는 비중(52.7%)도 크게 줄어드는 등 주거 질에도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서울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과 주거, 경제, 문화, 복지 등 주요 생활상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2017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서울 시내 2만 가구, 15세 이상 4만5,609명과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방문 면접했다.

조사 결과, 30대 가구주의 월세 사는 비율은 매년 늘고 있었다. 2005년 19.4%에 불과했던 월세 거주 비율은 2015년 41.5%로 늘더니 지난해 45.6%까지 치솟았다. 2005년 61.3%가 자가(自家)에서 거주하던 50대 가구주의 사정도 녹록지 않다. 2015년 61.6%이던 이들의 자가 거주 비율은 지난해 52.7%로 8.9%포인트나 떨어졌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센터장은 “30대의 경우 경제적으로 전세를 감당할 수 없는데다 집 소유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초반 이후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밀레니얼)의 독립이 늦어지면서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밀레니얼 중 ‘부모와 같이 거주한다’는 비율은 42.0%다. 여성(38.4%)보다 남성(45.7%)이 더 많다.

가구 부채율은 48.7%로 전년(48.4%)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빚을 지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 임차ㆍ구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65.0%)였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는 주택 구입(81.8%), 40대와 50대는 교육비(각각 20.8%, 18.5%), 60대 이상은 의료비(23.2%)로 인한 부채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32%만이 나의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10대의 33.6%가 노력으로 계층이동을 할 수 있다고 답해 20대(34.2%)보다 비관적 시각을 보였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부정적이었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에선 계층이동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28.2%였던 반면 300만원 이상 가구에선 32%를 웃돌았다.

고령화와 고학력화, 가구 규모 축소 현상도 뚜렷했다. 지난해 기준 서울 가구주의 평균 나이는 48.5세로 2005년보다 0.7세 늘었다. 가구주 학력은 전체의 62.3%가 전문대졸 이상이었고, 평균 가구원 수는 2.47명이었다. 매년 늘고 있는 1인 가구 비중도 29.9%를 기록했다.

변미리 센터장은 “50대는 은퇴나 명예퇴직 등으로 직업적 변화를 겪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포함돼 있다”며 “당연히 가장 큰 자산인 주택 소유 형태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지난해부터 그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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