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정부 때 1.7% 훨씬 뛰어넘어
코스닥 상승률도 두 번째로 높아
경기회복ㆍ중기 육성 등 공약 효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한 달 간 주가 상승률이 역대 정권을 통틀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의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중소기업 육성 등 정책방향이 투자심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인 14~19대 대통령들의 취임 후 한 달간 코스피지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달 상승률이 4.12%로 가장 높았다. 문 대통령 취임 첫날(5월10일 종가) 2,270.12를 기록한 지수는 이날 2,363.57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한 달 새 1,476조원에서 1,531조원으로 불었다.
반면 이전 대통령들의 취임 후 한 달 간 코스피 등락률은 김영삼 1.69%, 김대중 -1.54%, 노무현 -3.78%, 이명박 -3.15%, 박근혜 -3.03%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는 지난 한 달 간 ‘허니문 랠리’를 맛봤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2,3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2,371.72라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코스닥지수도 7개월여 만에 660선을 넘어서 8일엔 669.97까지 올랐다. 문 대통령 취임일 당시 642.68이던 코스닥지수는 지난 한 달 간 4.25% 올라 박근혜(4.55%) 전 대통령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의 상승장은 각종 지표로 나타난 경기회복 덕을 봤다. 기업 실적이 개선됐고, 수출은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전기 대비)도 1%대로 올라섰다. 역사적으로도 우리 증시는 대통령 취임 1∼2년 차에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임기 1년차(23.18%)와 2년차(26.18%)에 가장 높다가 이후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엔 여기에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감 ▦중소기업 육성 정책 등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효과’가 허니문 랠리에 일조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지난달 지주회사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고, 중소벤처기업부 신설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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