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군단’ SK가 역대 KBO리그 팀 최다 홈런을 향해 거침 없이 질주하고 있다.
SK는 7일 현재 팀 홈런 101개를 쏘아 올렸다. 이날 넥센전에서 2개를 추가해 올 시즌 57경기 만에 100홈런을 돌파했다. 이는 2000년 현대(49경기) 이후 최소 경기 100홈런 2위에 해당한다. 경기당 1.77개의 대포를 가동한 페이스라면 남은 87경기에서 154개를 추가, 2003년 삼성이 기록한 한 시즌 팀 최다인 213홈런을 훌쩍 넘어 255홈런까지 가능하다.
SK 타선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타순 곳곳에 거포들이 포진해 상대 투수가 피해 갈 곳이 없다. 한동민(28)과 최정(30)이 홈런 18개로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고, 김동엽(27)은 13개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새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2)도 24경기에서 11개를 터뜨리는 괴력을 뽐냈다. 이외에도 이홍구(9개), 나주환(7개), 정진기(6개), 박정권(5개), 이재원(3개) 등 펀치력을 갖춘 타자들이 즐비하다. 2군에 있는 정의윤(4개)과 최승준(1개)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 두 자릿수 홈런을 충분히 칠 수 있다.
규모가 작은 안방 인천 SK행복드림구장(중앙 120m, 좌우 95m) 특성에 맞춰 거포 자원을 전략적으로 모은 구단의 선택도 적중했지만 이들의 몸을 강하게 만든 컨디셔닝 파트의 공헌도 상당히 컸다.
SK 컨디셔닝 파트에서는 ‘홈런 타자’들을 선수 개인별 특성에 맞춰 집중 관리를 한다. 현재 조문성 컨디셔닝 코치가 야수 전체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맡고 있으며, 박창민 컨디셔닝 코치는 홈런 타자들을 전담하고 있다.
이형삼 SK 컨디셔닝 코치는 “거포 자원들은 웨이트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며 “웨이트를 많이 해서 몸을 키우기 보다는 선수 별로 맞춰 시즌 중에도 몸이 강해지면서, 경기를 탈 없이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매달 선수들의 신체 변화 추이도 꼼꼼히 점검한다. 체중과 근육량, 체지방량을 측정해 최적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 시즌 개막 전인 3월 근육량 49.6㎏을 기록했던 한동민은 개막 후 4월 45㎏으로 하락했지만 5월 48.8㎏까지 다시 끌어올렸다. 김동엽은 3월 47.2㎏, 4월 47.4㎏, 5월 46.5㎏를 유지 중이다. 또 최정은 3월 44.4㎏, 4월 45㎏, 5월 46.1㎏으로 점점 근육량을 늘리고 있다.
SK 컨디셔닝 파트의 능력은 김용희 전 SK 감독이 “선수들의 잔부상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칭찬할 정도로 일찌감치 인정 받았다. 트레이 힐만 감독 또한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으며, 한동민은 “컨디셔닝 쪽에서 잘 챙겨줘 운동을 거르지 않고 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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