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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한장 손에 쥐고 민주주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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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한장 손에 쥐고 민주주의로

입력
2017.06.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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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최규석 만화

창비 발행ㆍ176쪽ㆍ1만5,000원

“조금만 함부로 대하면 구겨져 쓰레기가 될 수도 있고 잠시만 한 눈을 팔면 누군가가 낙서해버릴 수도 있지만 그것 없이는 꿈꿀 수 없는 약하면서 소중한 그런 백지 말입니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우린 무엇을 얻었을까. ‘송곳’의 작가 최규석이 6월 항쟁을 그린 ‘100℃’는 그 답으로 백지 한장, 즉 투표 용지 하나를 얻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감격스러울 수도 있고, 겨우 그것 하나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 우리 삶의 토대라고 작가는 말한다. 2007년 연재를 시작했고 2009년 초판 발행 뒤 4만부가 나간 작품이다. 6ㆍ10항쟁 30주년을 맞아 특별보급판으로 다시 나왔다. ‘광주폭도’를 응징하자는 주제로 웅변대회에서 상을 받던 모범생 영호가 그 날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운동권 학생으로 변화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2007년 연재 당시 “요즘 일 같아 슬프다”는 반응이 가슴 아팠다 한다. 이제는 이 책이 좀 덜 팔렸으면, 하고 기대한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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