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답답한 경기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에미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평가전은 14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에서 벌어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 원정을 대비한 성격을 지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를 맞아 부임 후 처음으로 중앙 수비 3명을 두는 스리백을 가동했다. 변화의 중심에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이 있었다. 그 동안 중앙 미드필더로 주로 활약했던 기성용은 홍정호(28ㆍ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26ㆍ광저우 푸리) 사이에서 가운데 수비를 봤다. 한국이 공격할 때는 기성용이 위로 전진해 이른바 ‘포어 리베로’ 역할을 수행했다.
기성용은 전반 시작과 함께 빨랫줄처럼 날아가는 장거리 패스를 전방의 손흥민(25ㆍ토트넘)에게 배달했다. 하지만 이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라크는 최전방 공격수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하프라인 아래로 내려와 단단한 수비를 구축했다. 전반 슈팅 수가 한국이 2개, 이라크 1개였고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후반 들어 한국은 황희찬(21ㆍ잘츠부르크)과 이명주(27ㆍ알아인)를 교체 투입했고 기성용을 중원으로 올리면서 기존에 쓰던 4-1-4-1 포메이션으로 돌아왔다. 손흥민 대신 들어온 황희찬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황희찬은 후반 4분경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땅볼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이명주 역시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왼쪽으로 벗어났다. 한국은 이후 이재성(25ㆍ전북), 황일수(30ㆍ제주)까지 넣어 측면에 변화를 줬지만 마무리에서 세밀함이 떨어져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슈팅을 6차례 시도했지만 골문 안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은 ‘0’이었다.
대표팀은 11일 두바이 공항을 출발해 쿠웨이트를 거쳐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