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담을 수 있는 장비 동원 물대기 나서
가뭄극복을 위해 레미콘 차량, 살수차 소방차 등 물을 담을 수 있는 장비가 총동원 되고 있다.
7일 충남 서산시에 따르면 대산읍 대호레미콘은 10여일 전부터 논에 물이 없어 모내기를 하지 못하는 대산읍 일대 논에 회사 레미콘 차량 7대를 투입, 물을 공급했다.
지난 6일 천수답과 다름없는 대산읍 대죽리 계단식 논에 레미콘 차량 4대가 동원됐다. 이들 차량은 5㎞가량 떨어진 저수지에서 물을 싣고 와 가장 높은 논에 물을 뿌려 아래 논으로 차례로 흘러내리게 했다. 건설현장에서 이용하는 살수차도 동원됐다.
청양에서도 지역 레미콘 생산업체에서 지원한 차량이 물을 실어 날랐다.
같은 날 예산군 대술면 들녘에서는 액비 운반차량 19대가 물대기에 나섰다.
이 차량들은 평소에는 분말이나 입자 형태의 비료를 희석해 액상으로 만든 액비(액체 비료)를 수송하는 차량이다. 대한한돈협회 예산군지부에서 지원한 액비운반 차량은 이날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 1만6,000㎡에 물을 공급했다.
생수업체도 거들고 나섰다.
태안의 한 생수 업체는 지하 250m 관정을 파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메마른 논 밭으로 흘려 보내고 있다.
서산의 대호레미콘 김기옥 대표는 “읍사무소가 회사에 여유 차량을 논물 공급에 활용할 수 있는지 물어 봐 흔쾌히 승낙했다”며 “회사 일을 마쳤거나 여유가 있는 모든 레미콘 차량을 가뭄현장에 투입해 농민의 어려움을 도와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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