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정진호(29)가 KBO리그 역대 최소 이닝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정진호는 7일 잠실 삼성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2루타, 2회말 3루타, 4회말 1루타, 5회말 2점 홈런을 쳐 단 네 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개인 1호이자 KBO리그 역대 23번째 대기록을 작성한 정진호는 역대 최소 이닝(5회)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에는 1982년 오대석(삼성)을 포함해 네 차례 6회에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됐다.
올해 대타나 대수비로 주로 출전했던 정진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23경기에서 타율 0.233(43타수 10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던 그는 주전 박건우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운 좋게 대타로 선발 출전했고, 1회말 1사 후 삼성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첫 타석부터 좌월 2루타를 치고 상쾌한 출발을 했다.
3-3으로 균형을 이룬 2회말 2사 후 주자 없을 때는 사이클링 히트에서 가장 어려운 3루타를 뽑아냈다.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다이빙 캐치에 실패해 타구가 펜스까지 굴러가자 3루까지 내달렸다. 4회말에는 중전 안타로 사이클링 히트를 눈 앞에 둔 정진호는 7-7로 맞선 5회말 2사 1루에서 삼성의 두 번째 투수 최충연을 공략, 시즌 3호 우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일찌감치 대기록을 완성한 정진호는 7회말 2사 후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로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정진호가 한 경기에서 5안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종전까지는 올해 4월26일 고척 넥센전 포함 3안타 경기만 세 차례 만들었다. 정진호는 5타수 5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고, 팀도 9-7로 이겨 기쁨이 배가 됐다.
광주에서는 KIA가 선발 임기영의 완봉 역투와 로저 버나디나의 연타석 홈런으로 한화를 7-0으로 눌렀다. 선발 임기영은 9이닝 동안 마운드를 홀로 지키며 9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친정 팀을 울렸다. 임기영의 영봉승은 4월18일 kt전 이후 두 번째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두 차례 이상 완봉승을 거둔 건 임기영이 유일하다.
인천에서는 넥센이 SK를 6-2로 꺾었다. ‘대포 군단’ SK는 한동민과 박정권이 홈런을 터뜨려 이번 시즌 57경기 만에 팀 100홈런을 돌파했다. 이는 2000년 현대(49경기)에 이어 역대 KBO리그 두 번째 최소 경기 100홈런이다. 창원에서는 NC가 개인 통산 200홈런(25번째)을 쏘아 올린 박석민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12-4로 제압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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