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섬들의 군사기지화를 본격화하고 잠수함과 항공모함 등 해군력을 확충하며 해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교도(共同)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군사ㆍ안보발전’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 대규모 격납고를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초 이 섬에 건설한 4개 전초기지 가운데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 수비 암초(주비자오) 미스치프 환초(메이지자오) 전초기지에 각각 전투기 24대를 수용할 수 잇는 격납고를 비롯해 육상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들 기지에는 고정 무기 거치대와 막사, 행정건물, 통신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보고서는 시설이 완공되면 전투기 연대를 최대 3개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런 노력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법적 근거가 될 수는 없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민ㆍ군 복합기지 능력을 강화하고 인근 지역 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CNN방송은 같은 보고서를 인용해 국방부가 중국 해군이 2020년까지 잠수함 70척 이상을 실전 배치하는 전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공격형 핵잠수함 5척, 수중발사 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잠수함 4척, 공격형 디젤 잠수함 54척을 합쳐 총 63척의 잠수함을 배치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2020년쯤 최소 69척에서 최대 78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지난 4월 말 진수한 자국산 항공모함 001A도 2020년쯤 전력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건조에 들어간 제2호 국산항모를 비롯해 최소 4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중국이 일본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북아프리카 등지에도 우호적인 항구를 중심으로 해외 군사기지를 짓고 있다며 ‘원양방어’를 위해 해군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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