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반도체발(發) 수출 호황과 글로벌 교역 확대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내년까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올해 성장률 전망(2.6%)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성장률 전망은 2.8%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당시 전망치(3.0%)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OECD는 7일 발표한 ‘경제 전망’(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는 한국 정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과도 같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수출개선과 기업투자 증가, 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OECD는 이어 내년에도 한국 경제가 성장세를 확대하며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 봤다. 세계교역 확대에 따라 수출 및 투자가 증가하며, 현재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국내 건설 투자의 점진적인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는 게 OECD의 진단이다.
OECD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최근 한국 정부의 재정 확장 기조에 동의했다. 낮은 수준의 정부 부채, 지속적인 재정흑자 등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ㆍ해운 등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영향을 받는 근로자가 새로운 일자리로 전직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OECD는 “서비스 부문의 규제개혁 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제고하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OECD는 세계경제가 올해 3.5%, 내년에 3.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전망과 비교해 올해 전망치는 0.2%포인트 높였고, 내년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OECD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내수 확대에 따라 세계 교역이 회복되고 제조업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작년 11월(2.3%)에 비해 0.2%포인트 내렸다. 반면 유로존(1.6→1.8%) 일본(1.0→1.4%) 독일(1.7→2.0%) 중국(6.4→6.6%) 등 주요국은 상향 조정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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