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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넘어 도쿄까지 넘보는 신태용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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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넘어 도쿄까지 넘보는 신태용의 아이들

입력
2017.06.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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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의 실패가 런던의 동메달을 만들었다.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U-20) 월드컵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48) 전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겨냥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모두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무대다. 원래대로면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1987년생, 런던 올림픽은 1989년생들이 참가하는 게 맞다. 하지만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1989년생들을 중심으로 광저우 아시안게임 멤버를 꾸렸다. 2년 뒤 있을 런던 올림픽을 내다보고 이들이 좀 더 많은 국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계산이었다. 구자철(28ㆍ아우크스부르크), 김보경(28ㆍ전북 현대), 홍정호(28ㆍ장쑤 쑤닝) 등 지금 성인 대표팀의 주전 선수들이 혜택을 받았다. 반면 1987년생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박종진(30ㆍ인천), 이상호(30ㆍ서울) 등 1987년생 중 쟁쟁한 멤버들은 하루아침에 아시안게임의 꿈을 접어야 했다.

홍명보호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치며 목표로 했던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적지 않은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2년 뒤 런던 올림픽에서 1989년생들이 주축이 돼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동메달의 새 역사를 쓰면서 비판은 쑥 들어갔다. 3년 후를 내다본 장기 플랜이 올림픽 동메달의 밑바탕이 됐다는 게 정설이다.

백승호(오른쪽)가 지난 달 23일 아르헨티나와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은 뒤 이승우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백승호(오른쪽)가 지난 달 23일 아르헨티나와 U-20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은 뒤 이승우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희찬(19번)이 지난 3월 28일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희찬(19번)이 지난 3월 28일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또 한 번 3년 장기 프로젝트가 가동될 전망이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끌었던 U-20 대표팀의 주축이 되는 1997년생들이 도쿄올림픽 출전 연령대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도쿄 올림픽을 연계해 향후 대표팀을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경우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후베닐A),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와 황희찬(21ㆍ잘츠부르크)이 한 팀에서 함께 뛰는 모습도 그려볼 수 있다. 황희찬은 1996년생으로 이번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1989년생들보다 한 두 살 많다. 하지만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는 참가할 수 있는 나이이고, 공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으로 꼽힌다. 황희찬과 ‘바르샤 듀오’의 시너지 효과는 상상만 해도 흐뭇하다. 물론 세 명 모두 현재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유럽 클럽 팀들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대표 차출에는 늘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대회 모두 병역 혜택(아시안게임은 금메달, 올림픽은 동메달 이상)이 걸려 있는 만큼 선수들이 소속 팀을 설득할 여지는 충분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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