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진흥원 572마리 전량 살처분
AI 종식 이후 종 보존 사업 재개
제주지역에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종 보존을 위해 제주도축산진흥원에서 사육 중인 제주재래닭 수백마리가 살처분되는 운명을 맞았다.
제주도는 축산진흥원 축사시설 3개동이 고병원성 AI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 이내인 방역대에 포함됨에 따라 사육 중이던 제주 재래닭 572마리를 전량 살처분했다고 7일 밝혔다. 축산진흥원은 이날 오전부터 인력을 동원해 재래닭을 자체 폐사축 처리시설을 이용해 모두 살처분했다.

축산진흥원은 AI가 종료될 때까지 제주 재래닭 사육을 중단키로 했다. 다만 이날 살처분으로 제주 재래닭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보존 사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도는 AI 등 가축전염병에 대비해 제주 재래닭을 도내 7곳에 분산시켜 사육시키고 있다.
축산진흥원 관계자는 “제주에서 고병원성 AI가 종식되면 순수 혈통 제주 재래닭 복원사업을 위해 도내 재래닭 사육농가에서 재래닭을 분양받아 종 보존 사업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재래닭은 대략 2000년 전 동남아시아 또는 중국에서 한반도를 거쳐 섬인 제주에 고립돼 순수혈통을 이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 재래닭은 몸집이 작아 경제성이 떨어져 일반 농가에서는 사육을 선호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지난 2일 제주시 이호동 소재 토종닭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3일부터 7일 현재까지 농가 35곳에서 사육 중인 오골계, 닭 등 가금류 14만5,000여 마리를 살처분 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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