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려 끼쳐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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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최근 “지도자를 잘못 만나 전북도민이 불쌍하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정 시장은 7일 전북도의회를 찾아 “저의 발언으로 지사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 지난 2일 전북도의회의 ‘삼성 새만금 투자 논란 진상규명 및 새만금 MOU 조사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북도, 언론, 여론 지도층 등 삼성의 투자협약 무산 이후의 상황을 제대로 이끌고 갔어야 하는데 방향을 잘못 잡았다”며 “지도자를 잘못 만난 전북 도민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송하진 전북도지사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도청과 관계가 냉랭해지자 이날 정 시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사과한 것이다. 정 시장은 “이 발언은 저를 비롯한 지역사회 지도층 전반을 광범위하게 내포하는 의미로, 특정인을 지칭하거나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삼성은 2011년 전북도, 국무총리실 등과 새만금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아무런 계획을 밝히지 않다가 5년이 지나서야 투자 포기 입장을 밝혔다. 전북도의회는 지난 2월 조사특위를 구성하고 삼성이 새만금투자를 결정한 배경과 투자협약ㆍ철회 과정 등을 조사하면서 당시 행정부지사였던 정헌율 익산시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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