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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서촌 이어 ‘남촌’도 서울 명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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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서촌 이어 ‘남촌’도 서울 명소 만든다

입력
2017.06.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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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 은행나무·시민아파트 등

158억 투입 회현동 일대 재생

7017등과 연결 보행로 구축

조선시대 청계천을 중심으로 북쪽 종로구 가회동 일대를 북촌, 중구 회현동 일대를 남촌으로 불렀다. 몰락한 양반집 자손들이 주로 거주하던 남촌은 권세 있는 양반들이 모여 살던 북촌에 비해 개발이 덜 됐고 상대적으로 낙후했다.

서울시가 이런 남촌을 북촌에 버금가는 명소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158억원을 들여 회현동 50만㎡를 명소화하는 도시재생 사업인 ‘남촌 재생 플랜’을 7일 밝혔다. 중림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를 포함한 5개 권역에서 이뤄지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중 한 축이다. 이날 발표된 재생 사업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회현동의 역사 거점 5곳의 가치를 되살리고, 고가 보행로 ‘서울로 7017’과 기존 남산옛길을 연결한 도심 보행로를 구축하는 게 뼈대다. 북촌하면 한옥마을이 떠오르듯 남촌만의 고유 브랜드와 지역 정체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남촌 속 숨어 있는 오래된 서울의 흔적들이 재조명된다. 회현동 입구에서 500년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현 은행나무’는 남촌의 얼굴이 된다. 단원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의 집터는 종로구 청운동의 윤동주 문학관처럼 남촌 문화를 담는 기념공간으로, 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예술인 주거창작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일제시대 적산가옥, 옛 골목 등 20세기 초 건축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근현대건축자산 밀집지역은 헐고 다시 세우는 개발이 아닌 고쳐서 다시 쓰는 도시재생 방식으로 주민이 스스로 가꿔 나가게 된다. 낡은 담장과 벽면을 정비하고, 폐쇄회로(CC)TV와 야간조명을 설치해 안전도 강화할 계획이다. 남산 소파로 아래 가려져 있던 남산 일부 지역은 회현제2시민아파트, 남산공원을 잇는 무장애산책로, 전망쉼터, 생태숲 놀이터 등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된다.

이렇게 되살린 5대 거점은 기존 남산옛길, 서울로 7017, 명동, 남산까지 이어지는 보행중심가로로 완성된다.

물리적 재생과 함께 생활문화, 역사자원 등 남촌만의 자산을 찾는 작업도 함께 이뤄진다. 남주북병(南酒北餠·남산에서 빚은 술이 맛이 좋고, 북부에서 지은 떡이 맛이 좋다는 뜻)이라는 옛말처럼 남촌의 전통주 브랜드를 개발하는 식이다. 기존 남산 백범광장의 회현별곡 축제와 은행나무 축제를 연계한 남촌 축제도 상설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6년 6월부터 100번이 넘는 워크숍과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해 왔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서울로 7017 개장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회현동 일대에 대한 종합재생도 새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주민과 함께 수립한 남촌재생플랜을 통해 숨은 이야기와 역사·문화자산을 보유한 남촌이 특색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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