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선수들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었다."
고개를 숙였던 이승엽(41·삼성)이 결정적 한 방으로 미안한 마음을 털어냈다. 큰 형이 힘을 내면서 팀도 승리를 거뒀다.
이승엽은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 6일 잠실 두산전까지 타율 0.264, 7홈런 26타점에 그치고 있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219, 1홈런 4타점으로 더 좋지 않았다. 개막 직후 연패를 거듭하며 '압도적인 꼴찌'로 떨어진 삼성은 최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부진에 빠진 이승엽은 홀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국민타자' 이승엽의 존재감은 중요한 순간 빛났다. 삼성은 6일 두산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12-10으로 이겼다. 이승엽은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뽑아내면서 '국민타자'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팀이 8-7로 역전해 분위기를 끌고온 8회 2사 2,3루에서 이현승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10-7을 만들었다.
삼성 뒷문이 두산 타선을 버티지 못하고 8회말 3실점하며 10-10을 허용해 연장에 돌입했지만, 삼성 타선에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있었다. 이승엽은 연장 10회 1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이용찬의 4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8번째 홈런이자 이날 결승 투런포다.
이승엽의 한 방으로 삼성은 12-10으로 이겼다. 이승엽도 그간 팀에 미안했던 마음을 덜어냈다. 이승엽은 "최근에 팀에 힘이 되지 못해 선수들과 팬들에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간의 미안함을 시즌 4번째 결승타로 갚았다. 이날 6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올린 이승엽은 삼성 타선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승엽은 "오늘은 중요한 경기, 중요한 순간에 팀에 승리를 가져다 주는 한 방을 차기 돼 오랜만에 정말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4월까지 4승(2무20패)에 그쳤던 삼성은 5월 11승(14패)를 기록했다. 6월에 치른 5경기에서는 이날 승리까지 합쳐 4승(1패)을 올리는 등 대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구자욱과 러프, 조동찬 등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타선에도 더욱 힘이 붙고 있다. 이승엽까지 다시 '제 모습'을 찾는다면 삼성의 '꼴찌 탈출'은 더 쉬워진다. 이승엽은 "나도, 팀도 지금의 좋은 느낌을 오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프듀101' 시즌2 임영민, 패널티 2만표 취소? '강다니엘과 비교돼'
‘프로듀스101’ ‘까치발 청년’ 박성우 방출 후 근황 공개
'2회 사이영상 투수' 린스컴, 그의 어린시절 투구폼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