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 이승엽/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라이언 킹' 이승엽(41·삼성)의 홈런포가 결정적일 때 터졌다. 이승엽이 연장 10회 결승 투런 홈런으로 팀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10으로 승리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이승엽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이날 삼성은 7회까지 4-7로 끌려가며 힘겨운 경기를 했다. 외국인 선발 레나도가 5이닝 6피안타 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7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3-4로 뒤진 5회 2사 1·2루에서는 두산 양의지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8회초 삼성은 6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6-7로 밀린 8회 1사 1·2루에서 4번 타자 러프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때려내며 7-7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대타 김헌곤이 이현승의 2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이승엽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빅 이닝을 완성했다.
하지만 삼성에 또 다시 위기가 닥쳤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이 김재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데 이어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한 장필준은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2사 만루에서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10-10 동점을 허용했다.
끝까지 포기는 없었다. 삼성은 연장 10회초 1사 1루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섰다. 앞선 타석에서 적시타를 때려냈던 이승엽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이용찬의 4구째 낮은 포크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남겼다. 승기를 다시 가져오는 투런포이자 시즌 8번째 대포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이승엽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64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뽑아내면서 팀의 맏형이자 '국민타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이날 결승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의 대포를 앞세워 승리를 거둔 삼성은 '꼴찌의 대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4월까지 4승(2무20패)에 그쳤던 삼성은 5월 11승(14패)를 기록했다. 6월에 치른 5경기에서는 이날 승리까지 합쳐 4승(1패)을 올렸다. 9위 한화와의 경기 차도 3.5경기로 줄어들었다.
한편 '대포 군단' SK는 한동민의 홈런포와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로 3연승을 달렸다. SK는 이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6-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동민은 3회 2사 3루에서 상대 투수 김성민의 시속 137㎞ 직구를 잡아당겨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17호 아치로 올 시즌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9개 전 구단을 상대로 대포를 쏘아 올렸다. 넥센은 채태인의 연타석 홈런과 윤석민의 솔로포로 5-5 동점을 만들었으나 9회말 투수 이보근이 1사 3루에서 이재원에게 좌중간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한화-KIA(광주), LG-kt(수원)전은 비로 연기됐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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