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전 11%p 격차 보였던
아베 자민당과 지지율 같아
내달 2일 예정된 일본 도쿄도 의회 선거를 앞두고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ㆍ65) 도쿄도(東京都)지사 측 신당이 집권 자민당을 바짝 따라붙으며 위협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자민당과 팽팽한 동률을 기록하며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고이케 지사는 최근 자민당적을 정리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측과 전면 대결을 예고해 중앙 정치 무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달 지방선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6일 아사히(朝日)신문이 공개한 지난 3~4일 도쿄도 내 유권자 957명 대상 여론조사 결과, ‘도의회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고이케 신당을 지칭하는 ‘도민퍼스트회’를 지지한다고 밝힌 비율이 자민당 지지 비율과 동일한 27%로 나왔다. 지난 4월 조사에선 자민당(31%)과 도민퍼스트회(20%)의 지지율 격차가 11%포인트에 달했는데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이처럼 고이케 신당이 세를 확장한 것이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1일 도민퍼스트회 대표로 공식 취임했으며, 자민당 연립정권의 한 축인 공명당과 협력해 도의회 과반인 64석 이상을 목표로 의회선거에 임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고이케 지사 지지세력이 과반을 이뤄도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53%가 ‘그렇다’고 답했다. 자민당 지지층의 28%도 도민퍼스트회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도의회선거에 ‘관심이 많다’는 응답자는 44%로, 두 달 전 조사(37%)보다 7%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13년 도쿄도 의회 선거를 앞둔 비슷한 시기 ‘관심이 많다’고 한 유권자는 20%였다.
고이케 지사 지지율은 70%로 집계돼 지난 4월(74%)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이다. 도정을 개혁하는 모습이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도쿄 쓰키지(築地)시장 이전문제와 관련, 고이케 지사가 판단을 보류한 것에 대해서도 5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이케 지사는 전임자 시절 결정된 쓰키지시장의 도요스(豊洲) 이전을 토양오염 등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연기한 상태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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