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폭 최고
25개 구선 강동구가 5.9% 급등
서울 아파트 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재건축 단지 가격이 급등하며 연초 과열 우려까지 샀던 부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마저 뛰어넘는 기세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올해 상반기(작년말 대비 이달 2일 가격 기준)에만 2.04% 올라 전국 17개 시ㆍ도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부동산 열기가 뜨거웠던 작년 같은 기간(1.89%)을 웃도는 수치다. 이미윤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가능성,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등으로 내년 주택 공급이 줄어들 거란 불안감에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서울에 이어 부산(1.66%) 세종(1.35%) 강원(0.69%) 대전(0.51%) 인천(0.43%) 순으로 높았다. 작년 상반기 전국 최고 상승률(5.25%)을 보였던 제주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 이후 투자수요가 줄어 올해는 0.34% 상승에 그쳤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가운데는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강동구(5.91%)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구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둔촌주공고층3단지의 경우, 지난달 전용면적 96㎡가 9억6,000만원에 거래돼 2개월 만에 9,000만원(10.34%)이나 뛰었다. 강동구는 아파트 3.3㎡당 평균 시세도 지난달 29일 기준 1,966만원으로 2,000만원선 돌파를 코앞에 뒀다. 한 주 사이에 직전 주(1,942만원) 대비 1.23%나 올라 이 추세라면 1~2주 안에 2,000만원을 넘길 거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3.3㎡당 가격이 2,000만원 이상인 자치구는 강남구(3,570만원) 서초구(3,098만원) 송파구(2,366만원) 용산구(2,278만원) 등 네 곳뿐이다.
서울 지역에서 올해 상반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강동구에 이어 송파구(3.25%) 강남구(2.65%) 서초구(2.44%) 등 이른바 강남 4구가 1~4위를 싹쓸이했다.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는 도심권이 강세를 보였다. 성동구가 2.19%로 상승 폭이 컸고 동작구(1.96%) 광진구(1.71%) 마포구(1.66%) 등도 많이 올랐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이 계속 진행되고, 거주 목적이라면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한다는 심리도 강해지고 있어 당분간 서울 아파트 가격의 강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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