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신청 접수 하향 요구 봇물
개별주택가격 상승에 세 부담 탓
최근 수년 간 제주지역 주택가격이 치솟으면서 세 부담도 늘어나자 주택소유자들이 집값을 내려달라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6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4월 28일부터 5월 29일까지 1개월간 개별주택가격 이의신청 기간을 운영한 결과, 제주시 329건, 서귀포시 146건 등 475건이 접수됐다. 이들 중 주택가격을 올려달라는 상향 요구는 7건(1.5%)에 불과했고, 98.5%(468건)는 집값을 낮춰달라는 하향 요구였다.
올해 이의신청 건수는 지난해 395건(상향 35건ㆍ하향 360건)과 비교해 20.3% 증가했다. 하향 요구도 전년보다 30%나 늘었다.
이처럼 이의신청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에 비해 개별주택공시가격이 제주도 전체적으로 평균 16.8% 상승하면서 주택소유자들이 지방세와 국세 등 각종 세 부담 증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개별주택 수는 지난해 8만4,438호보다 3.2% 늘어났고, 공시가격도 지난해 7조4,539억원보다 26% 증가한 9조3,954억원이다.
이의신청 내용을 보더라도 주택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각종 공과금 등 세 부담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각종 수혜 대상 축소 우려, 주거용 건물 노후화에 따른 재산가치 하락, 주변 주거환경 열악 등이다.
이의 신청된 개별주택가격은 현장 확인, 주택소유자 면담 등 가격 적정성 여부에 대한 재검증 절차와 제주도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 과정을 거쳐 이달 26일 조정ㆍ공시된다. 앞서 지난해에는 이의 신청 395건 중 163건(41.3%)이 조정됐다. 2015년은 182건 중 52건(28.6%)이, 2014년은 211건 중 65건(30.8%)이, 2013년은 168건 중 66건이 각각 받아들여졌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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