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훈춘시 고위 간부 만나 협의
운항 들어가면 동북3성 무비자 추진
강원 속초항에서 러시아 연해주 자루비노, 중국 지린성(吉林省) 훈춘(琿春)을 잇는 백두산 항로 재취항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강원도는 7일 오전 지린성 훈춘시 항무국장 등 고위 관계자를 도청에서 만나 백두산항로 정상화를 논의한다고 6일 밝혔다. 도는 러시아 자루비노항에서 훈춘으로 넘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통관절차 간소화에 중국이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백두산 항로 또는 북방항로로 불리던 이 노선은 2000년 4월 정식 개통 했다. 국내 백두산 관광객과 보따리 무역상, 러시아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했다. 그러나 운영선사 재정난과 2010년 10월 속초항을 출항하던 선박이 방파제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며 2014년 6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그 동안 중국 동북3성과 극동 러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백두산 항로 재개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7월 강원도 해양관광센터와 중국 훈춘 물류기업이 속초에 선박선주법인과 운영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9월에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외항정기여객운송사업 조건부 면허도 받았다.
강원도는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창춘(長春)에서 열린 동북아 지사ㆍ성장회의에서 중국 지린성과 러시아 연해주 정부와 항로 운항 재개에 합의했다. 당초 올해 7월 운항이 목표였지만 선박 손실보전과 통관문제 등이 여전히 복합하게 얽혀 정상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는 여러 문제를 매듭짓고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이전 백두산 항로 운항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백두산 항로 운항이 재개되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국 동북3성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추진 등 행정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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