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김인경-KLPGA 김지현./사진=LPGA, 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올 시즌 한국과 미국의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역대급 혼전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김인경(29ㆍ한화)이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파71ㆍ6,15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숍라이트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ㆍ우승상금 22만5,000달러)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의 성적으로 정상 고지를 밟으면서 올 시즌 투어 우승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시즌 13개 대회에서 서로 다른 우승자가 나온 것이다.
7승을 수확한 한국 조차 멀티 우승자가 없다. 한국여자골프는 올 시즌 장하나(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양희영(혼다 타일랜드), 박인비(HSBC 위민스 챔피언십), 이미림(기아 클래식), 유소연(ANA 인스퍼레이션), 김세영(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김인경이 우승을 거뒀다.
독주는 사라지고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모양새다. 세계랭킹 1위를 놓고 리디아 고(8.37점ㆍ1위), 에리야 쭈타누깐(8.36점ㆍ2위), 유소연(8.11점ㆍ3위) 3명의 선수가 소수점 싸움을 벌이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방증한다. 과거 박인비(29ㆍKB금융)나 리디아 고(20ㆍ뉴질랜드)는 세계랭킹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박인비는 지난 2013년 4월 15일부터 2014년 6월 1일까지 59주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2015년 10월 26일부터 지금까지 85주간(역대 공동 3위) 1위를 지키고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 해 한때 2위 박인비에 세계랭킹 포인트 5점 차까지 앞섰다. 리디아 고는 지난 시즌 5승을 올리며 4승의 쭈타누깐(22ㆍ태국)과 양강 구도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8개월간 2차례나 캐디를 바꾸는 등 잦은 변화로 좀처럼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쭈타누깐 역시 올 시즌 준우승 2차례를 기록했을 뿐 무관에 그치고 있다. 올 해 '춘추 전국' 상황은 지난 1991시즌 바로 다음 간다. 당시 멀티 우승자는 16번째(역대 1위) 대회 만에 나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황도 비슷하다. 투어는 올 시즌 11개 대회를 소화했지만, 멀티 우승자는 김해림(2승) 뿐이다. 10명의 우승자 가운데는 생애 첫 우승자나 오랜 만에 정상에 선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박민지(19ㆍNH투자증권)와 이정은(21ㆍ토니모리), 김지현(26ㆍ한화), 김지영(21ㆍ올포유), 이지현(21ㆍ문영그룹)은 생애 첫 정상에 등극했으며 김자영(26ㆍAB&I)과 김지현(26ㆍ롯데)은 수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 7승으로 투어를 평정한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이 LPGA로 향한데다, 유일한 멀티 우승자 김해림(28ㆍ롯데)은 아버지의 매니저 폭행으로 구설에 오른 후 심적 타격을 받아 주춤하고 있다.
'투어에서 경쟁자 1명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하면 선수들은 흔히 "실력은 다들 비슷하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에 모두가 경쟁자다"라는 답변을 하곤 한다. 올 시즌 한미 투어는 그야말로 모두가 우승후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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