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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ㆍ김현미, 의문의 후원금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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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ㆍ김현미, 의문의 후원금 실체는?

입력
2017.06.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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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ㆍ김현미, 의문의 후원금 실체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 후보자,

‘저축은행 비리’ 당사자

신삼길에 500만원 후원 받아

김현미 국토부 장관 후보자,

보좌관으로부터 400만원 후원금

보좌관 상납의혹까지 제기

현역 국회의원 4명이 문재인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가운데 일부 후보자가 의원 시절 부적절한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도마에 올랐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액 후원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재선 의원이던 2007년 모 독립유공자단체 회장인 김모씨와 임원 김모씨로부터 각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았다. 앞서 김 후보자가 2004년 11월 말 독립유공자 유족 범위를 손자녀에서 증손자녀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던 점으로 미뤄 입법 로비 대가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김 후보자 측은 “김 회장과 아는 사이이기는 하지만 해당 단체로부터 관련 법안 발의 요구를 받은 기억이 없고 후원한 사실도 전혀 몰랐다”면서 “관련 법안도 임기 만료에 따라 폐기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 후보자는 또 2004년 삼화저축은행 비리 당사자인 신삼길 회장으로부터 후원 최대 한도인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사실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이 김 후보자를 비롯한 국회의원들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대한 보험용으로 고액후원금을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후원금을 받은 시점은 2004년 4월로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 바빴기 때문에 당시에 후원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005년과 2006년 당시 국회의원 보좌관 황모씨로부터 각각 200만원씩 총 400만원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보좌관 상납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김 후보자 측은 “당시 수석보좌관이었던 황씨는 후보자와 현재도 돈독한 사이로 상납은 전혀 아니다”라며 “수석보좌관으로서 의원실을 운영하면서 살림이 빠듯해 자진해서 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김현미 후보자는 2006년 ‘박정어학원’ 명의로 160만원을 후원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정치자금법 31조에 따르면 법인이나 단체는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 측은 “관련법에 따라 해당 후원금은 이후에 반환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어학원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설립한 어학원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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