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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임종 상황, 100점 만점에 58.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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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임종 상황, 100점 만점에 58.3점”

입력
2017.06.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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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호스피스ㆍ완화의료 제도 및 죽음문화 구축 4개 집단 인식조사'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음을 맞는 상황을 대체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 스마트건강경영연구실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일반인 1,241명, 환자 1,001명, 환자가족 1,008명(면접 조사)과 의료진 928명(온라인 조사)을 대상으로 조사한 ‘호스피스ㆍ완화의료 제도 및 죽음문화 구축방안을 위한 4개 집단 인식조사’ 결과를 내놨다.

‘누구나 행복하고 의미있게 살다가 편안하고 아름답게 임종하는 사회’를 100점으로, ‘모두가 불행하고 무의미하게 살다가 괴롭고 비참하게 임종하는 사회’를 0점으로 봤을 때, 응답자 전체 평균이 58.3점에 불과했다. 응답자 가운데 일반인(65점)과 환자(59.9점)군은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환자가족(58.1점)과 의사(47.7점)는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위해 중요한 요인’으로 일반인(22.4%)과 환자(22.7%)들은 ‘다른 사람에게 부담주지 않음’을, 의사(31.9%)와 환자가족(25.9%)은 ‘가족이나 의미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가장 많이 꼽았다.

현재 말기 혹은 몇 주에서 며칠 이내 임종이 예상될 때 돌봄 장소에 대한 선호는 의사를 제외한 나머지 집단에서 생이 남은 기간 따라 차이를 보였다.

말기 상황에서는 일반인(37%), 환자(31.8%), 환자가족(33.8%) 모두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겠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했으며, 의사들은 ‘중소병원’을 이용하겠다는 응답(45.8%)이 수위를 차지했다.

몇 주 혹은 며칠 이내 임종이 예상될 때에는 일반인은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31.3%로 가장 높았다. 환자는 ‘중소병원’(36.3%), 환자가족은 ‘의원급 의료기관’(37.6%)이 가장 많았다. 의사들의 경우 말기 상황과 마찬가지로 ‘중소병원’을 이용하겠다는 답(58.4%)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들은 간병과 관련 교육 지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말기 환자의 간병 지원과 관련, 응답자 94% 이상이 간병도우미 지원과 가족 간병 시 실비 지원을 원했다.

호스피스ㆍ완화의료 개선을 위한 ‘자원봉사자의 말기 환자 돌봄 의무화 정책’ 도입에 대해선 환자와 환자가족의 찬성률(86.9%)이 가장 높았고, 일반인(84.9%), 의사(72.4%)가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윤영호 서울대 의대 의학과학 교수는 “바람직한 죽음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합의가 만들어가야 할 때라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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