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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층 선미 ‘온전한 유골’ 이영숙씨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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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층 선미 ‘온전한 유골’ 이영숙씨 확인

입력
2017.06.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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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달 22일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수습한 유해의 유전자(DNA) 감식 결과 이영숙(사진)씨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뉴시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달 22일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수습한 유해의 유전자(DNA) 감식 결과 이영숙(사진)씨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뉴시스

세월호 미수습자 9명 가운데 4번째로 일반인 이영숙씨 신원이 확인됐다. 참사 1,146일만이다.

5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4시40분쯤 선체 3층 선미 좌현 객실(3-18구역)에서 수습한 유골의 유전자(DNA) 분석 및 치아ㆍ치열 법치의학 감정 결과 이씨로 확인됐다.

이씨 유해는 선실 진흙 등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구명조끼와 상하의 옷을 입고 있은 상태로 발견됐다. 수습 과정에서 이씨 신분증도 나와 발견 당시부터 이씨라는 추정이 나왔다. 3층 선미 구역이 침몰 당시 해저면과의 충격으로 압착돼 유골과 옷 등이 흩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3층 선미 구역은 일반인 객실이 있던 곳으로 일반인을 비롯해 화물기사, 승무원이 이용했다. 이씨 유해는 머리부터 발까지 온전해 다른 유해와 달리 장례 때 쓰는 관에 담겨 옮겨졌다.

이씨는 2014년 4월 16일 당시 제주로 이사를 계획한 아들 짐을 싣고 제주도로 가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일찍 남편과 사별한 이씨는 생계를 위해 아들을 시댁에 맡기고 닥치는 대로 일하다 제주의 한 호텔 식당에 일자리를 구해 어렵게 터를 잡았다. 이씨는 인천에 남아 있던 아들 짐을 손수 제주로 옮기려 세월호에 몸을 실었다. 운반 비용을 아끼려 인천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제주도 화물차를 이용한 게 화근이 됐다.

엄마와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았던 아들은 사춘기를 보내며 엄마라고 불러주지 않다가 몇 년 전에야 다시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씨는 아들이 제주도로 와 함께 지낼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세월호 미수습자 가운데 단원고 고창석(수중 세월호 침몰 지점) 교사와 조은화(4층 선미 객실), 허다윤(3층 중앙 우현)양 등 모두 4명의 신원이 최종 확인됐다. 아직 수습되지 않은 세월호 승객은 단원고 양승진 교사, 박영인 남현철 학생, 일반인 권혁규 재근 부자 등 5명이다.

목포=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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