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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탱크맨, 중국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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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탱크맨, 중국에 살고 있다”

입력
2017.06.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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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탱크 4대 막아선 인물

신분 감춘 채 평온한 생활 원해

1989년 6ㆍ4 톈안먼 시위사태 당시 베이징 창안제에서 한 청년이 시위대 진압을 위해 톈안먼광장으로 항하던 탱크 행렬을 막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1989년 6ㆍ4 톈안먼 시위사태 당시 베이징 창안제에서 한 청년이 시위대 진압을 위해 톈안먼광장으로 항하던 탱크 행렬을 막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중국 6ㆍ4 톈안먼(天安門) 시위사태 당시 맨몸으로 탱크 행렬을 막아섰던 청년이 지금도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이름과 거주지, 직업 등 구체적인 신원정보는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

대만중앙통신은 5일 홍콩 인권단체인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를 인용해 1989년 6월 시위사태 당시 베이징(北京) 톈안먼광장으로 통하는 창안제(長安街)에서 탱크 4대의 행렬을 맨몸으로 막아섰던 청년이 이름을 숨긴 채 중국에 생존해 있다고 보도했다. 국가 폭력에 항거하는 상징인물이었던 그는 왕웨이린(王維林)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그의 이후 행적에 대해선 당일 탱크에 깔려 숨졌다거나 당국에 체포돼 처형됐다는 등 갖가지 소문과 억측이 난무했었다.

정보센터 창설자인 프랭크 루(盧四淸)는 “여러 해 동안 각종 경로와 채널을 통해 청년의 소재를 탐문한 결과 그가 중국을 한번도 떠나지 않은 채 안전하게 생존해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보센터 측은 1999년 5월 톈안먼 시위진압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청년의 안전과 근황을 묻는 문의를 한 뒤, 그의 행적과 관련한 소식이 들려오자 이를 활용해 결국 소재를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랭크 루는 “이 청년은 탱크 행렬과 대치한 사진으로 자신이 해외에서 유명해진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중국이 온전한 민주국가가 되기 전에는 지금까지처럼 신분을 감춘 채 평온한 생활을 이어가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그는 왕웨이린이 본명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 설립된 중국 민주화운동 단체 ‘공민역량’은 톈안먼 시위사태 당시 탱크 행렬를 막아선 청년과 그를 피해 움직였던 탱크 조종사를 ‘탱크 영웅’으로 칭하며 이들의 소재를 찾던 중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들의 행방을 묻자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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