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32… 7개월 만에 660선 돌파
5거래일째 연중 최고치 행진
외국인 순매수 규모 점차 확대
文정부 벤처 정책 기대감 반영

문재인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장려책에 코스닥이 축포를 쏘아 올렸다. 반면 코스피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밀리면서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에 코스닥은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향할 지 주목된다.
5일 코스닥지수는 3.54포인트(0.54%) 오른 662.32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코스닥지수가 66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0월19일(661.26)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3억원, 339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기관은 475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들어 외국인은 4월 3,200억원, 5월 5,310억원 등 코스닥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강세일 때는 코스닥이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렸지만 최근 코스피 대형주가 주춤하고 그 틈새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며 코스닥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셀트리온(1.77%), 메디톡스(0.46%) 등 시총 상위 제약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중소기업 장려 정책이 코스닥 지수 상승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정부가 이날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는 내용의 정부조직개편안을 공식 발표한 게 호재였다. 중소ㆍ벤처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최근 상승세 덕에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219조원)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코스닥 지수가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 3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2,834.40)까지 오르긴 힘들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가 우상향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강세장에 들어섰다고 보긴 이르다고 지적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초부터 보면 코스피 대비 상승폭이 적다”며 “코스닥은 종목별로 수익률 차이가 크기 때문에 코스닥이 전반적으로 계속 오를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16.9%가량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4.8% 상승에 그쳤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0포인트(0.13%) 내린 2,368.62로 마감했다. 지수는 2,376.66으로 상승 출발하면서 지난 2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2,372.65)를 바로 갈아치우고 2,376.83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기관 매도세에 지수는 금세 후퇴해 결국 2,37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2,741억원, 21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기관의 순매도 규모(3,369억원)가 이를 압도했다. 삼성전자(-0.04%) SK하이닉스(-1.75%) 현대차(-0.92%)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모두 하락했다.
최근 급등한 코스피는 단기 조종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영국(8일)과 프랑스(11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유럽계 자금의 단기 이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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