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생 170여명 참석 강요
식대 등 825만원 기부행위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양동훈)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전북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전 학과장인 최모 교수와 하모 조교수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전ㆍ현직 연구원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최 교수 등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둔 지난 2월 12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모임인 ‘새로운 전북포럼’ 출범식에 태권도학과 학생 172명을 참석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뒤 인근 뷔페식당에서 참석 학생들에게 1인당 3만6,000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하고 7,000원 상당의 영화 관람을 하게 하는 등 총 825만7,000원어치의 기부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식대 등은 연구사업비와 회비 등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교수들은 40여명의 학생들에게 문 후보를 지지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윗선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관련자 4명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이후 검찰은 최 교수의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여왔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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