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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김인경, 부상 떨치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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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김인경, 부상 떨치고 훨훨

입력
2017.06.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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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이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김인경이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기부천사’ 김인경(29ㆍ한화)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 한국선수 7번째 우승이다.

김인경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파71ㆍ6,15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김인경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의 성적을 내며 9언더파 204타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 달러(약 2억5,000만원)다.

김인경은 평소 통근 기부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0년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 22만 달러의 절반을 오초아재단에 기부했고 나머지 절반은 미국 자선 단체에 냈다. 2010년에는 버디를 할 때마다 10만 원씩 모아 기부하기로 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섰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인경은 “스페셜 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데 이 대회를 개최하는 숍라이트가 스페셜 올림픽 후원을 하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스페셜 올림픽은 발달장애인들이 모여 출전하는 국제대회로 김인경은 2012년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를 기부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레인우드 클래식에 이어 8개월 만에 정상에 오른 김인경은 이로써 LPGA투어 개인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통산 7승의 노르드크비스트는 2015ㆍ2016년에 이어 사상 첫 대회 3연패를 노렸지만 김인경에 막혔다.

2007년에 LPGA투어에 진출한 김인경은 이듬해인 2008년에 롱 드럭스 챌린지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09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등 매년 1승씩을 거뒀다.

하지만 2012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재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뒤 슬럼프에 시달려야 했다. 당시 김인경은 우승을 결정짓는 30㎝ 파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돌입, 결국 서희경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메이저대회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이후 김인경은 퍼트 입스(Yipsㆍ공포증)를 겪어야만 했다. 이듬해 3월 열린 LPGA투어 기아클래식에서도 스페인의 베아트리체 레카리와 공동 선두로 18번홀(파4)에 나서, 절묘한 세컨드샷으로 홀 2m에 공을 올려 놨지만 퍼트만 3번을 치며 우승을 날렸다. 급기야 김인경은 퍼트가 안 돼 골프를 잠시 접고 심리상담을 받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부담감을 덜기 위해 활동무대를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로 옮긴 뒤 2014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LPGA투어와 LET에서 각 2승씩을 수확하며 ‘30㎝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날 대회를 마친 뒤 김인경은 “파5 홀에서 버디를 잡지 못했지만 파3 홀에서 경기가 잘 풀렸고 쇼트 게임이 잘 되면서 타수를 지킬 수 있었다”고 자평한 뒤 “어차피 호랑이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누가 죽고 사는 문제가 걸린 것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계단에서 굴러 꼬리뼈 부상을 입은 김인경은 “하체 훈련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지만 오늘 우승으로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신지은(25)은 합계 7언더파 206타로 이정은(29)ㆍ재미동포 미셸 위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은 공동 12위, 박인비(29ㆍKB금융그룹)는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LPGA투어 13개 대회 중 절반이 넘는 7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맹활약 중이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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