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봄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처럼 단비 소식이 전해졌지만, 메마른 땅을 적시기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월 초나 돼야 전국에 고른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현충일인 6일 남서쪽에서 비구름이 다가와 제주와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밤부터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5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120㎜, 전남과 경남은 20~50㎜, 그 밖의 지역은 5~30㎜로 예측됐다. 이번 비는 7일 오후 대부분 그치는데다, 지역 별로 강우량의 편차가 커 전국적인 가뭄 해갈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모내기 철에 찾아온 가뭄으로 피해가 심각한 강원과 서울ㆍ경기, 충청 지역의 예상 강우량이 적어 타들어가는 농심(農心)을 달래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에는 충분한 강우량이 예상되지만, 중부지방에는 최소 5㎜에 불과한 비가 반짝 내리다가 그칠 것”이라며 “현재 가뭄을 해결하려면 평년의 3~4배 수준의 비가 내려야 하지만 갈수기에 접어들어 비를 통한 해갈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뭄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6월 강수량이 평년(158.6㎜)보다 적고, 7월 강수량도 평년(289.7㎜)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8월에야 평년(274.9㎜) 수준의 강수량이 예상되고 있다. 장마 전선을 밀어 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이 늦어지면서 강수량도 자연히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비로 초여름 더위는 한풀 꺾여 다소 서늘해질 예정이다. 6일 낮 최고기온은 21~24도로 전날(22~29도)보다 최고 5도 가량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