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영아리오름 일대 조성
道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
제주도가 전남 순천만에 이어 제2호 국가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도는 제주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인 오름(기생화산)과 곶자왈(용암숲지대), 꽃과 나무 등을 활용해 제주만의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국가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제주국가정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2015년 1월 '수목원ㆍ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포하고, 같은해 9월 순천만정원을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했다.
제주국가정원 조성사업은 람사르습지인 서귀포시 수망리 물영아리 오름 일대 약 170㏊(산림청 소유 국유지)를 국가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계획기간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이며, 약 9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도는 추산하고 있다.
용역을 맡은 제주연구원은 12월말 용역 완료를 목표로 제주국가정원 조성의 필요성 및 사업 타당성, 지역주민들과의 연계 방안 등이 포함된 기본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연구원은 또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용도지구, 정원시설, 정원 운영관리, 사업 시행, 사업 타당성 및 재원 조달 등에 대한 상세계획을 마련하고, 타당성 조사를 통해 중앙 투ㆍ융자 심사자료도 작성한다.
제주국가정원에는 제주의 상징인 오름과 곶자왈, 돌, 바람 등을 활용한 제주만의 테마공원과 한국의 생활사와 연계한 권역별 민속 정원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 세계 주요 전통정원을 축소한 정원, 물영아리 오름을 연계한 숲길, 제주의 생물자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전시관, 제주 자생식물 묘목 자체 보급을 위한 시험포 등도 담을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용역이 마무리되면 중앙정부를 상대로 국가정원 지정 및 사업비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절충 노력을 벌일 방침”이라며 “제2호 국가정원 지정을 통해 제주가 세계적인 국가정원으로 거듭나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촉진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람사르 습지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물영아리오름은 해발 508m로, 산정에 바닥면적 5,600m² 규모의 원형 습지 화구가 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인 물장군과 맹꽁이 등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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