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7㎡ 부지에 추모비 등 세워
13일엔 15주기 추모행사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여중생 미선ㆍ효순양의 15주기를 맞아 사고현장에 평화공원이 조성된다.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는 미선ㆍ효순양이 희생된 경기 양주시 효촌리 사고현장 앞 부지 약 367㎡(111평)에 평화공원을 조성한다고 5일 밝혔다. 이 공원에는 2012년 시민 600여명의 모금으로 제작됐으나 그 동안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여기저기를 떠돌던 추모비 ‘소녀의 꿈’도 세워진다.
건립위의 이번 평화공원을 조성 계획은 그 동안 부지 매각에 난색을 표했던 해당 토지주들이 최근 입장을 바꿔 부지매입이 완료되면서 가능해졌다.
건립위는 또 미선ㆍ효순양 15주기 추모제를 오는 13일 오전 11시 양주시 사고현장과 서울 광화문에서 연다고 밝혔다.
행사는 사고현장을 둘러보는 행진, 소리 굿, 경과 보고, 추모사,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에는 이성호 양주시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광화문 미대사관 옆 KT 앞에서 추모 공연과 촛불집회가 열린다.
건립위는 이와 함께 약 2억원 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시민 모금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건립위 관계자는 “모금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이름을 평화공원에 새길 예정”이라며 “평화공원은 사고의 진상 규명과 소파(한미군사협정•SOFA) 개정 등의 과제를 국민의 힘으로 해결해나간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심미선ㆍ신효순양은 2002년 6월 13일 학교를 마치고 인도가 없는 양주 효촌리 56번 지방도 2차 로를 따라 걷다가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숨졌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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