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으로 중국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중국의 트위터에 해당하는 웨이보에는 ‘트럼프는 지구의 건강을 위협하는 공공의 적’이라는 글이 가장 많이 공유됐으며, 관영매체인 CCTV는 환경문제와 관련 미국은 책임 있는 국가가 아니라며 비판했다.
그 동안 트럼프에 대한 중국인들의 시선은 날카롭지 않았다. 트럼프가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성공한 사업가인데다, 집권 이후 친중적인 정책을 펴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아주 좋은 사람이고 매우 존경 받는 사람이라며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리협정 탈퇴를 계기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식은 변화 중이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이미지가 악화된 틈을 타 세계에서 입지를 넓히려고 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기후변화 분야뿐 아니라 무역, 사회간접시설 분야에서 중국의 리더십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특히 리커창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 없이도 유럽연합(EU)과 중국이 협력해 파리협정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1면 톱으로 다루며 이를 강조했다.
채지선 기자 letmen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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