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투표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방송 전 '어차피 우승은 장문복?'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깨진 지 오래다. 3주 연속 1등을 지킨 '윙크남' 박지훈도 3등으로 떨어졌다. 팬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연습생을 뽑아달라며 대중교통 및 편의시설에 광고하고 있다. 얼마 전 끝난 제19대 대통령 선거보다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형국이다.
▲ '프로듀스101' 시즌2 박지훈(위), 강다니엘 지하철 광고
'프로듀스 101' 시즌 2는 50여 개 소속사 남자 연습생들 중 11명을 선발해 데뷔시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100%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로 선발 돼 경쟁이 치열하다. 팬들은 저마다 "우리 오빠 좀 뽑아 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버스, 지하철, 영화관 등에 광고를 내걸고 투표를 독려했다. 후보생 1명 기준 홍보비만 한 달 기준 300~40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각종 간식거리를 포장해 길거리로 나선 이들도 많다. 장문복 팬들은 홍익대학교 부근에서 장문복의 유행어 '첵첵'과 발음이 비슷한'첵스초코'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김상균 팬들은 서울 이화여대의 한 카페에서 밀크티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SNS에는 연습생들의 인증샷이 쏟아졌다. 연습생들은 '프로듀스 101'촬영 중 SNS 활동이 금지 돼 있다. 때문에 김종현, 황민현, 강동호, 강다니엘, 옹성우, 김사무엘 등은 직접 자신의 광고가 게재된 곳을 찾아 손 글씨로 인증샷을 남겼다. 팬들에게 사인 및 사진촬영을 해주며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대선후보들의 선거운동과 다를 바가 없었다. '프로듀스 101' 측은 3차 투표부터 연습생 11명에서 2명을 뽑는 2픽제로 바꿨다. Mnet과 티몬에서 중복 투표가 가능해 총 4명을 뽑을 수 있다. 최종투표는 1픽제로 변경될 수 있다는 걸 감안, 온라인에선 원픽조사가 진행 중이다. 일종의 여론조사인 셈이다. 박지훈, 강다니엘, 김종현 등이 원픽조사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투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애플워치부터 치킨, 피자, 커피, 아이스크림, 도넛 기프티콘 등 상품도 다양하다. 뉴이스트 팬들은 SNS를 통해 "플레디스 4명의 연습생 강동호, 김종현, 최민기, 황민현에게 투표해주세요"라며 이벤트를 공지했다. 경품으로 애플워치(1명), 기프트 상품권(10명), 뉴이스트 정규 1집'리:버스'(Re:BIRTH) 앨범(4명)을 내걸어 화제를 모았다. 브랜뉴뮤직 팬들 역시 "리트윗하면 총 3명에게 아이스크림 교환권을 주겠다. 김동현, 박우진, 이대휘, 임영민 투표 부탁한다. 멘션 혹은 디엠으로 인증샷을 보내주면 당첨 확률 UP"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 '프로듀스101' 시즌2 김종현(위), 황민현 지하철 광고
고정된 1등은 없다. 매주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권현빈은 16등에서 시작했지만 그룹 배틀 당시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비호감 이미지로 낙인 찍혔다. 순위는 34등까지 떨어졌다. 반면 김종현은 권현빈을 다독이며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했다. 실력과 인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1등으로 올라섰다. 임영민 역시 포지션 평가에서 김동빈을 도우며 호감 이미지를 어필했다. 이에 힘입어 2차 투표에서 7계단 상승, 5등을 차지했다. 이도 잠시 여자 친구 루머 및 콘셉트 평가 부정행위 관련 비난이 쏟아졌다. 이러한 논란은 9일 공개되는 3차 투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매주 방송이 될 때마다 분량 논란 및 악마의 편집 관련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습생들이 방송에 많이 나오지 않거나 나쁜 이미지가 부각된 데 대한 불만 표출이다. SNS 및 커뮤니티에 글을 올릴 뿐 아니라 각종 매체에 메일을 보내 해명하고 있다.
팬들 간의 견제도 심하다. 현장 투표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습생이 유리하도록 상위권 연습생들에게 일부러 투표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박지훈, 배진영, 김사무엘 등 상위권 연습생들이 포지션 평가 현장투표에서 하위권을 차지한 이유다. 반면 박우담, 이건희, 노태현 등은 실력으로 주목을 받아 베네핏(표)을 받았다.
한 상위권 연습생 소속사 관계자는 "팬들이 웬만한 아이돌 팬들 못지 않게 유별나다. 소속사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방송될 때마다 각종 논란이 쏟아지지 않냐. 매주 순위가 급변해 우리도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사진=커뮤니티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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