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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철’에 이어 박선원ㆍ윤태영 등 잇단 2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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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철’에 이어 박선원ㆍ윤태영 등 잇단 2선 후퇴

입력
2017.06.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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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시민단체출신 비서관 속속 내정

자치분권 나소열, 시민사회 김금옥

기후환경 김혜애, 균형인사 신미숙

윤태영(왼쪽) 전 청와대 대변인,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위즈덤하우스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태영(왼쪽) 전 청와대 대변인,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위즈덤하우스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참여정부 당시 핵심 참모들이 잇따라 2선으로 물러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가깝고 당선을 도왔다는 이유로 등용될 경우 자칫 야권에 ‘참여정부 시즌2’라는 비판의 빌미를 줄 수 있고 개혁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4일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참여정부 외교ㆍ안보라인의 핵심이었던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필사였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은 새 정부에서 중책을 맡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참여정부 출신 여권 관계자는 “현 정부가 ‘참여정부 2기’라는 평가를 받을 경우 문 대통령이 임기 초에 추진하려는 개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참여정부 당시 중책을 맡았던 분들이 정부 초기 멤버로 합류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박 전 비서관은 대선 때 선대위 안보상황단 부단장을 맡았고,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국 특사단으로 파견되는 등 청와대나 외교부, 국가정보원 등 외교ㆍ안보라인의 요직에 발탁될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때문에 국가안보실 1차장과 외교부 차관 등의 하마평에 꾸준히 올랐고, 선대위 안보상황단장이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도와 국정원 차장에 기용될 것이란 전망도 많았지만 결국 인선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쓰는 등 메시지 작성에 관여해 왔으나 최근 청와대 밖에 있기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평전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 새 정부에서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의사를 전달하면서 홍보특보 제안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원 전 비서관이나 윤태영 전 대변인의 거취는 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뉴질랜드로 떠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당 안팎의 패권주의 논란을 불식하는 동시에 문 대통령에게 통합ㆍ탕평 인사의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한 결정인 셈이다. 양 전 비서관과 함께 ‘3철’로 불린 이호철 전 민정수석도 대선 직후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출국했고,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후보군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와 여권에선 이들이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위기에 처했을 경우엔 언제든지 구원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장ㆍ차관 인사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비서관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무수석실 자치분권비서관에 나소열 전 서천군수, 사회혁신수석실 시민사회비서관에 김금옥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각각 내정됐다. 또 사회수석실 기후환경비서관에 김혜애 녹색연합 공동대표, 인사수석실 균형인사비서관에 권미혁 의원실의 신미숙 보좌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무보좌역을 맡았던 나 전 군수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성향이 강한 충남 서천에서 당시 야당 소속으로 군수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다. 김 전 상임대표는 1988년 전북민주여성회 창립 멤버로, 30년 간 여성ㆍ시민운동을 이끈 인사다. 김 공동대표는 대표적인 여성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너지드림센터장을 맡고 있고, 신 보좌관은 참여정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출신으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실행이사를 지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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