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해, 집회 시위 참가자 수는 최근 10년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나, 불법폭력시위는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찰청이 발표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집회 시위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추산한 전체 집회, 시위 참가자는 438만8,582명이었다. 이는 전년(180만3,191명) 대비 약 1.4배 증가한 수치이자 10년 중 최다 인원이다.
용산참사와 쌍용자동차 파업 등 현안이 발생한 2009년(309만2,668명)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가 열렸던 2008년(308만2,069명) 인원도 훌쩍 넘은 숫자다. 지난해 집회 참가자가 급증한 것은 10월 말부터 열린 박 전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불법 폭력 시위는 28건으로 전체 조사 기간 중 가장 적었다. 2006년 62건을 기록했던 불법 폭력 시위는 2008년 86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2009년 45건으로 떨어졌다 2012년 51건을 기록한 이후에는 감소 추세에 있다.
경찰 측 부상자도 크게 감소했다. 2006년 817명을 기록했던 부상자는 2008년 577명, 2009년 510명으로 줄었다. 2014년 78명까지 감소했으나 2015년 5월 노동절 집회와 11월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충돌이 빚어져 302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97명으로 다시 큰 폭으로 줄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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