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핀란드를 맞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2그룹 잔류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호철(62)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세계랭킹 22위)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1주차 A조 3차전에서 핀란드(17위)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24-26 25-21 25-23 22-25 15-13)로 제압했다. 지난 2일 1차전에서 체코를 3-2로 꺾고 3일 2차전에서 슬로베니아에 1-3으로 패한 한국은 이로써 월드리그 1주차를 2승1패(승점 4)로 마쳤다. 핀란드와 역대 상대 전적은 4승9패가 됐다. 핀란드는 이번 대회 3전 전패(승점 1)를 기록했다.
월드리그에는 1그룹부터 3그룹까지 12개 팀씩 총 36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이달 3주 동안 2그룹 소속 팀과 9경기를 치른다. 2그룹 최하위는 3그룹으로 강등된다. 한국은 지난해 2그룹에서 6연패 뒤 마지막 서울 라운드에서 극적으로 3연승을 거둬 2그룹 잔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첫 서울 라운드에서 2승을 거두며 2그룹 잔류 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한국은 곧 일본 다카사키로 건너가 슬로베니아(9일), 터키(10일), 일본(11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3차전 승리의 주역은 레프트 박주형이었다. 그는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3개를 포함해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올렸다. 이강원(17점), 정지석(14점)도 힘을 보탰다.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준 한국은 2세트 9-5에서 박주형의 서브에이스가 폭발했고 리베로 부용찬의 몸을 날린 디그에 이은 정지석의 마무리로 11-5까지 달아났다. 2세트를 잡아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3세트 24-23에서 최홍석의 대각 스파이크로 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에서 열띤 추격전을 벌이고도 역전에 실패한 한국은 5세트에서 전열을 재정비한 뒤 핀란드와 치열한 승부를 이어갔다. 14-13에서 이강원의 강스파이크 서브가 상대 리시브를 맞고 그대로 넘어왔고 정지석이 곧바로 강타를 꽂아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한편 앞선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에서 뛰는 밋차 가스파리니가 속한 슬로베니아가 체코를 세트스코어 3-1(25-19 25-21 23-25 25-16)로 꺾었다. 핀란드(3-1승), 한국(3-1승)을 완파한 데 이어 체코마저 잡은 슬로베니아는 3연승(승점 9)으로 서울 시리즈를 마쳤다. 체코는 1승2패(승점 4)를 기록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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